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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내부자들' 조승우 "제 주관 대신 주변의 추천 믿어봤죠"

배우 조승우./쇼박스



조승우(35)는 한 번도 쉰 적이 없었다. 뮤지컬에서는 변함없는 티켓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안방에서도 대중과 만났다. 그러나 스크린에서는 2012년 '복숭아나무'를 끝으로 잠시 멀어져 있었다. "가슴을 찌릿하게 만드는" 작품을 기다렸다. 지난 19일 개봉한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이 바로 그런 영화다.

'내부자들'은 정치·재벌·언론 등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다. 조승우는 검사 우장훈을 연기했다. 경찰에서 검사가 된 우장훈은 지방대 출신에 '줄'도 '빽'도 없다는 이유로 검사들의 세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인물이다. 비열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방'을 위한 우장훈은 한 유력 보수지의 논설 주간 이강희(백윤식)와 국회의원 장필우(이경영) 사이에 있는 모종의 커넥션을 파헤친다. 영화는 이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담아낸다.

배우 조승우./쇼박스



조승우는 시나리오를 받은 뒤 잠시 고민했다. 검사 역할에 자신이 없었다. "나는 너무 어려보이고 왜소해서 검사 역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로 출연을 고사했다. 그 이면에는 영화가 다루고 있는 어두운 이야기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일원으로서 영화와 같은 세상을 보고 싶지 않았나 봐요. 내가 이런 세상에 드러악 몸소 느끼며 연기한다면 정신적인 건강에 도움이 될까 싶더라고요(웃음). 물론 작품이 안 좋았던 건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출연을 결정하게 된 것은 주변 사람들의 추천, 그리고 우민호 감독에 대한 호감 때문이었다. "여태껏 제 주관만 가지고 한 작품들이 흥행이 잘 안 됐어요. 제가 시대를 잘 못 따라가고 있나보다 싶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처음으로 타인의 추천을 따라보기로 했어요. '말아톤'과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도 그렇게 한 작품들이거든요. '같이 가죠'라는 우민호 감독님도 귀여우셨고요(웃음)."

영화 '내부자들'./쇼박스



그러나 조승우가 '내부자들'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극중 정치 깡패 안상구 역으로 등장하는 이병헌이었다. 조승우는 오래 전부터 이병헌과의 작업을 꿈꿔왔다. '내부자들'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순간도 바로 조승우와 이병헌이 한 프레임에 등장하는 장면들이다. 검사와 범죄자의 신분으로 만난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거대한 권력과 함께 맞선다. 두 배우의 탄탄한 연기 호흡이 스릴과 통쾌함을 선사한다. 조승우는 선배이자 형인 이병헌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좋아하는 형이라 미친 척 반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형이 저에게 먼저 말을 안 놓았거든요. 역할에서도 서로를 긁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래서 형에게 병주고 약주고 하면서 다가가려고 했죠. 물론 형이랑 친해지기 위해 못 마시는 술도 마셔보려고 노력했고요(웃음)."

배우 조승우./쇼박스



조승우는 '내부자들'에 앞서 개봉한 '암살'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비췄다. '타짜'의 최동훈 감독과의 재회였다. '내부자들' 촬영 도중 받은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기에 선뜻 출연을 결심할 수 있었다. 조승우는 "좋은 영화는 언제든 찍고 싶지만 제 기준에 맞는 새롭고 자극적인 영화가 없었다"고 그동안 영화에 출연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한동안 겪은 흥행 부진으로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조승우는 "제작사나 투자사에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흥행은 배우의 몫이라기보다 여러 가지가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흥행보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과 그 작품이 인정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인터뷰 동안 조승우는 여유로우면서도 솔직했다. 작품이 없을 때는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삽살개 단풍이를 데리고 산책하며 여유를 즐긴다는 말에서 그런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결혼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도 운명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을 기다린다. 불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자유로움과 낭만, 그것이 조승우가 추구하는 가치다. 배우로서의 미래도 조바심 내지 않는다. 그는 "지금은 30대 초반도 40대도 아닌 무엇을 해도 어중간한 나이인 것 같다"며 "이 시기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앞으로의 기대를 나타냈다.

배우 조승우./쇼박스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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