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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테러 위협,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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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국가정보기관에서 종사하셨던 분으로부터 우리나라에 테러가 없는 이유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분은 우선 지리적인 특성을 꼽았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외국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고 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려면 거의 유일한 방법이 항공편인데, 출입국 관리가 워낙 철저해 테러리스트들의 출입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국의 사회인구학적 특성도 작용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국가여서 외국인들은 쉽게 사람들 눈에 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수상한 행동을 하면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에 제약이 많다고 했다.

 

한국은 북한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준전시 상태여서 경계태세가 다른 국가들보다 삼엄하고 국민들의 신고정신도 투철하다는 점도 우리나라가 테러안전지대로 분류되는 이유라고 들려줬다.

그런데 그로부터 몇년 뒤, 우리나라도 테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테러 위협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이슬람 테러조직 IS에 동조하는 외국인 5명이 대량 살상용 폭탄 원료를 국내에 반입하려다가 적발돼 공항에서 추방된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테러안전지대이지만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화됐기 때문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확실히 예전보다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법무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출입국자는 약 2800만명이었다.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약 179만명에 이른다. 장기체류 외국인은 138만명 가까이 된다.

 

대다수가 우리와 생김새가 비슷한 중국이나 베트남 등의 아시아계 외국인들이지만 미국이나 유럽, 중동계 외국인들도 과거보다 부쩍 늘어났다. 예전엔 외국인들이 지나다니면 신기해서 쳐다봤지만 이제는 그렇게 보는 것 자체가 촌스럽게 여겨질 정도로 자주 볼 수 있다.

자생적인 테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이 주요 매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고교생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정보로 제작한 사제폭발물을 토크콘서트에 투척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적이 있다. 지금도 일부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런 정보가 교류되고 있지만 단속에 한계가 있다.

인터넷은 폭발물 제조방법만 가르쳐주는 게 아니다. 지난 1월 IS에 가담한 고교생은 인터넷을 통해 IS와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랑스 파리의 동시다발테러를 주도한 IS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를 이용해 예비 테러리스트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테러란 단어가 익숙하지 않지만 그 검은 그림자는 서서히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때마침 정부가 1000억원을 들여 테러방지 종합대책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니냐고 한다. 하지만 유비무환이다. 사고가 발생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것보다 미리 대비를 하는 게 좋다. 외교안보나 테러분야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테러방지대책에 대해 "우리나라에 테러 가능성이 높냐 낮냐의 문제라기보다는 꼭 있어야 하는 필수과제"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테러리스트들의 목적은 테러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고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테러가 무서워 특정 종교나 특정 민족을 차별하면 테러리스트들의 의도에 휘말린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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