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은행

[르포] KB굿잡 박람회, 10대도 공감하는 취업난

17일 인천 송도컨베시아에서 열린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고등학생들이 한 기업의 부스에서 채용 설명을 듣고 있다.



중소·중견기업 인력난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 위해 열려…10대부터 40대까지 각계각층의 구직자 모여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

"모르겠어. 난 취직자리만 알아보면 돼."

17일 오전 10시 '2015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열린 인천 송도컨벤시아. 200여개 우수 기업이 참여한 '뷔페식 취업박람회' 현장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사전 신청을 통해 참가를 희망한 구직자를 포함해 2만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구직자는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부터 은퇴자까지 연령층이 두터웠다. 현장 등록을 하는 출입구 앞에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몰려든 고교생들이 눈에 들어 왔다. 전국 상업정보고 학생 등이 등록을 하느라 분주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찾는 젊은층도 많았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인사말에서 "맞춤형 일자리 창출로 청년고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출범한 'KB굿잡 취업박람회'는 일자리 나눔의 명품브랜드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 10월 기준 청년실업률이 7.4%로 여전히 높다"며 "이번 박람회가 구직자에겐 희망 취업이, 기업들엔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도움이 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은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중견·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범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2015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 10회째(한해 두번씩 개최)를 맞았다. 기린전자, 케이프라이드, 신성이엔지 네네치킨, 고려신용정보, InBody, 남강유통, 장원교육, 에몬스가구 등 200여개 중소·중견기업이 참가해 현장면접을 비롯해 각종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정장을 입은 구직자들은 물론 교복을 입은 어린 학생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몰려 부스를 향하는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박람회장 곳곳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취업 정보를 알아보러 다니는 특성화 고등학생들이 열기를 더했다.

충남 당진시 합덕에서 취업박람회 참가를 위해 아침부터 올라온 합덕제철고등학교 허정민군(19)은 "공부가 어려워서 취업을 생각하게 됐다"며 "취업·철강·기계 관련해서 기업 탐방하러 왔는데 친구들이랑 다 같이 올라오니까 놀러 온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친구들끼리 팔짱을 끼고 다니며 한껏 들뜬 학생들의 모습이 앳되 보였으나, 취업 준비생으로서의 진지한 모습은 여느 성인과 다를 바 없었다.

면접보이스코칭을 체험한 직후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진 순천효산고등학교 2학년 서선미(18) 학생은 "열심히 해 보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자꾸 사진 찍어서 집중이 안됐다"며 웃었다.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이 면접사진 촬영 체험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다양한 취업박람회에 참가했다"며 "은행쪽으로 집중적으로 준비할 생각인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기업에서 준비한 체험활동과 현장면접, 상담 등을 이용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취업 걱정에 여념이 없었다.

전라도에서부터 6시간이나 걸려 박람회장을 찾은 목포여자상업고등학교 2학년 정소진(18) 학생은 "아침부터 머리부터 발끝까지 면접 복장으로 꾸미고 왔는데 업체가 점심시간이라 아직 아무것도 못했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취업 준비를 시작했는데 선배들 보면 취업 안돼서 엄청 힘들어 한다"며 "취업 잘 안 되는 시기인 것 같은데 걱정돼서 취업 준비 일찍 시작했다"고 말했다.

어린 학생들 속 연령대가 꽤 있는 구직자들도 드문드문 보였다.

17일 인천 송도컨베시아에서 열린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가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인천에서 온 이명재씨(28)는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취업박람회에 처음 와 본다"며 "취업 준비한 지는 6~7개월 정도 됐는데 개인이 하기 나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동에서 온 정 모(41)씨는 "현재 재직 중인데 구직활동을 해 왔다"며 "생각했던 회사에서 현장 면접을 봤는데 결과가 바로 나오진 않았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군복을 입은 군인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하는 홍성욱(24) 일병은 "공무원들 취업 박람회 참가하는데 운전해주러 우연히 왔는데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요즘 대학교 선배들 보면 취업 눈이 높아서 취업 자리는 있어도 지원을 잘 안 한다. 군인이지만 100만 실업 시대를 체감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인사담당자도 상담을 진행하고 현장에서 이력서를 받아 면접을 진행하는 등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적극적이었다.

화장품 용기를 제조하는 (주)연우의 인사담당자는 "현장 면접으로 적합한 인재가 있으면 채용할 계획인데 아직까지 면접자가 많지 않다"며 "아직 채용은 못했지만 박람회 규모가 커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