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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청와대

박 대통령 "교과서로 통일 대비"…43년전 아버지와 같은 말

박 대통령 "교과서로 통일 대비"…43년전 아버지와 같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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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당위성에 대해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처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발표 석달여 전 전국교육자대회를 열어 같은 내용의 연설을 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7·4남북공동성명 석달 뒤 유신을 선포했고, 다시 8개월이 지나 국정교과서 전환을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13일 오후 출국을 3시간 앞두고 열린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어제 교육부에서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고시를 행정예고했다.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올바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자라나도록 가르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금 세계의 지평은 날로 넓어지고 있고 세계가 하나가 되고 있다. 특히 동북아와 그 주변의 지형변화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역사관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노력을 우리가 하지 않으면 우리는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교과서 비판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나타내며 강행 의지를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역사교육은 결코 정쟁이나 이념대립에 의해서 국민을 가르고 학생들을 나누어서는 안 된다"거나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정치권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분열을 일으키기 보다는 올바른 역사교육 정상화를 이뤄서 국민 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서강대 재학 중이던 1972년 3월 24일 부친인 박 전 대통령은 대구 경북체육관에서 건국 이후 최대 규모의 전국교육자대회를 연 바 있다. 국무위원들과 국회 교육관련 의원들, 시도지사들과 교육감은 물론이고 전국의 대학총장, 대학교수, 초·중·고등학교장 등 8000여명이 모인 자리였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치사에서 교육의 목표에 대해 "자립경제와 자주국방의 기틀 위에서 민족주체사상에 입각한 새로운 민족사관을 정립하려는 것은 사상의 파행성으로부터 용약(좋아 펄쩍 뜀) 탈피하려는 정신적인 국적 확인 운동이요, 조국통일에 대비한 민족주체세력을 형성해 나가는 우리 모두의 애국 운동"이라고 말했다.

또 "주체적 민족사관의 확립이야말로 주변 정세변화 속에서도 동요 없이 우리 민족의 전통과 국가의 자주성을 떳떳이 지키고 민족주체사상을 확립하는 것을 뜻하며 국력배양을 위한 자주·자립·자위의 3대 목표를 추진하는 기본"이라며 "지금은 국가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올바른 국가관에 입각한 교육을 지향해야 하며 우리 교육의 국적을 되찾아야 할 때"라고 했다.

당시 국제정세는 미국과 구소련 간 냉전체제가 갑작스런 데탕트를 맞이하던 시기였다. 박 전 대통령은 예상치 못한 국제정세의 변화로 위기감을 느꼈고, 이 같은 위기감은 전국교육자대회 발언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43년이 지나 현재 동북아는 중국발 패권전쟁이 진행 중이다. 중국은 지난달 3일 항일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통해 미국에 맞서는 군사대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동시에 열병식에 유일하게 참석한 친미진영 지도자인 박 대통령을 극히 예우, 미국 워싱턴에서 나도는 한국의 '중국 경도론'을 더욱 부채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홀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잠시였다. 이달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보내 냉랭했던 북중 관계 복원에 나섰다. 관영 매체를 통해서는 "태평양에서 오는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라며 "북한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실제 중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행위를 침묵시키는 영향력을 발휘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갑작스런 정세 변화에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박 대통령은 당초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맞설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 직전 박 대통령이 국정교과서 문제를 얘기하면서 '통일'이나 '국제정세'를 언급한 것은 자연스러운 위기감의 발로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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