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동남아시아, 특히 인도네시아 석유제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국영정유사인 페르타미나가 발주한 석유제품 경쟁입찰에서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업체들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했다.
페르타미나는 석유제품을 경쟁 입찰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는데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전략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입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인구 2억5000만명,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6위, 구매력지수 10위권의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경제대국이지만 정유설비 낙후·정제능력 부족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 경질유 소비의 40%를 수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 인도네시아 석유제품 수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 1618만배럴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34% 증가했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의 대 인도네시아 석유제품 수출의 90% 가량을 SK이노베이션이 담당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단순 석유제품 수출에서 나아가 페르타미나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정철길 사장은 5월 기자간담회에서 "석유사업 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안정적 원유 도입 기반을 다지고 역내 주요 석유제품 수입국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수출 판로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정 사장은 취임 이후 첫 단독 해외출장지로 5월 인도네시아를 방문, 페르타미나 경영진과 협력을 논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페르타미나와 윤활기유 합작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에 있다.
최근에는 페르타미나 정제시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울산공장의 전문기술진을 파견했다.
양사는 최근 서로의 관심사 및 향후 협력 가능한 분야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중국이 급격한 설비 증설로 석유제품 수입국에서 자체 충족국으로 전환한데다 경기 침체마저 겹치면서 우리 석유제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기존 중국 중심 수출 구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출 시장인 동남아,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 시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