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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힐링그림작가'-김효선

그림1 /김효선/달빛아래 행복한 세상/65.1x53cm/ mixed meadia on canvas/ 2014



우연히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한 작가가 있다. 흔히 우리는 온라인 공간에서 비춰지는 그 사람의 모습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곤 하는데 이유는 개인이 비춰지고 싶은 모습만 드러내서 이거나, 우리가 보고 싶은 부분만 보려해서다. 하지만 종종 고정관념을 깨고 진가를 드러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꾸준히 독서리뷰를 올리는 사람,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인테리어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 자신만의 요리비법을 사진을 찍어 연재하는 사람…이들에게는 '성실'이라는 공통된 열쇠가 있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은 시간에 꾸준함이 더해질수록 빛이 나서 그 빛을 보고 사람들이 모인다.

내 눈에는 그녀의 블로그도 그랬다. 그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때로는 소박하게, 때로는 화려하게 누가 보던, 누가 보지 않던, 댓글이 달리던, 달리지 않던 작업을 해나갔고 자신의 작품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그녀의 블로그를 보고 있으면 성실하지 못한 사람은 위대한 것들을 생산할 수 없다던 미국의 시인이자 비평가였던 제임스 러셀 로엘의 말이 떠오른다.

어릴 적에 우리 동네에는 '선물창고'라는 팬시점이 있었다. 중학교 때 일주일에 만원이라는 용돈을 받으면 그 용돈의 사용처는 학교 앞의 분식집, 그리고 그 '선물창고'였다. 그곳에 갈 때 마다 나는 새로운 팬시용품들에게 늘 매혹 당했다 .

'작은 유리병에 담긴 쌀 같은 향수, 큐빅이 박힌 머리띠, 발레리나가 붙어있는 오르골, 일본에서 건너온 사쿠라펜…'

당시에는 화려했지만 돌이켜보면 참 수수했던 그 물건들은 나에게 언제나 향수를 주는 물건들이다. 그녀의 작품을 볼 때 마다 사춘기시절 만난 '선물창고'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녀의 그림 속에는 어린 시절 소중히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보물처럼 꽁꽁 숨겨져 있다.

그림2 김효선 황금나무 아래 행복한 세상 50x60.6cm mixed meadia on canvas 2014



'작가노트'

밤하늘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황금 별.

그 곳엔 황금빛 고운 마음으로 세상을 축복하는 황금나무가 있어요

우리의 영원한 쉴 곳이 돼 주리라. 약속하며 미소 짓는 황금나무

그대가 있어 우리가 사는 세상은 행복함으로 설렙니다.

그림4. 황금나무아래 행복한 세상



그림4. 황금나무아래 행복한 세상



매일 자신의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그녀를 볼 때마다 스스로 쉽게 행복에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큐빅과 펄 물감, 그리고 목공 풀은 그녀의 손에 의해 마법 같은 황금나무로 재탄생한다. 나의 가을도 그림 속 나무처럼 풍요로워지고 싶다.

그녀처럼 또 다른 현대미술작가들이 sns에서 자신의 작품으로 더 활발하게 소통하길 바란다. 내가 생각하는 명화의 개념은 '유명한 작품' '비싼 작품', '미술사의 흐름을 바꾼 작품'만이 아닌 '한 개인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그림' 이기도 하기에.

'힐링그림작가 김효선' 그녀 스스로가 지은 그녀만의 수식어다. 위로받을 곳이 부족해 허우적대는 일상이다. 오늘 퇴근길에는 그녀의 그림에 지친 내 하루를 살포시 내려놓는 것은 어떨까?

▶작품 출처: 김효선 작가 블로그 http://blog.naver.com/rlagytjs0617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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