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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세월호 이준석과 폭스바겐 빈터콘 회장의 닮은꼴



얼마 전 영화 암살을 봤다.

독립투사에서 친일파로 변절한 염석진의 인간상이 기억에 남는다.

광복 이후 재판에서 결백을 주장하며 상체를 드러내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어떻게든 누가 죽든 나만 살고보자는 친일의 역사, 행적이 걸리면 '배 째라' 식의 정신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대표적인 게 세월호 참사다.

선장이란 이준석은 제 몸뚱이를 보전하기 위해 수많은 아이들의 희생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인두겁을 쓰고 벌인 몰인간성의 극치다.

이로 인한 희생자 유가족의 상처와 전 국민의 트라우마는 아직까지 온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벌어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는 이와 닮아있다.

전세계를 상대로 한 사기극이 터지자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은 "나는 몰랐다"며 사임으로 끝냈다.

바로 그달에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나이트 행사에서 그룹의 비전을 호기롭게 발표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이라지만, 정작 그가 제대로 책임진 일은 아무것도 없다.

진정으로 책임질 생각이라면 이번 사태를 끝까지 맡아 글로벌 소비자를 상대로 확실한 피해보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사임은 그런 다음에 해도 늦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리더로서 이런 번거로운 일련의 과정을 회피한 채, 한발 물러나 거실 소파에서 편안히 관망하는 방법을 택하고 말았다.

사퇴로 땡치고 끝이란 식의 태도는, 구린 일이 적발되면 "몰랐다, 기억 안 난다"가 주특기인 우리네 여의도 높은 분들이 연상돼 뒷맛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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