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본토 단거리 노선에 이어 중장거리 노선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영토경쟁에 나섰다.
특히 미국 하와이와 일본 오키나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6일 각사에 따르면 진에어는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오는 12월 19일 취항한다.
진에어는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기종을 해당 노선에 투입해 주 5회 운항한다.
국내 LCC 대부분은 최대 6∼7시간 운항이 가능한 180~190여석 규모의 중단거리 여객기를 주력 기종으로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말 국내 LCC 최초로 미주와 유럽까지 운항할 수 있는 300여석 규모의 B777-200ER 항공기를 도입했다.
올해 7월 B777-200ER 2호기를 추가 도입한 진에어는 연말까지 해당 기종 3호기를 들여와 중장거리 노선에서 우위의 경쟁력을 점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올 12월 필리핀 보라카이와 베트남 하노이, 태국 푸켓 노선 3곳에도 신규 취항한다.
푸켓에는 B777-200ER을 투입한다.
사측은 B777-200ER 도입에 이은 연말 하와이 취항이, 국내 LCC 업계가 장거리로 넘어가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경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LCC 제주항공은 7번째 부산발 국제선인 오키나와 노선에 이달 27일부터 운항을 시작한다.
주 3회 일정의 부산~오키나와 노선 신규 취항을 기념해 사측은 7일부터 13일까지 해당 노선 특가항공권을 판매한다.
다음 달 초 상장을 앞둔 제주항공은 1265억~1540억원으로 예상하는 공모 자금을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역량 확보 차원에서, 기단 확대와 엔진 구매 등 투자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이나 진에어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LCC들도 신규노선 개척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부터 대구~괌 정기노선 운항을 개시했다.
해당 노선은 B737-800(186~189석) 기종으로 오사카를 경유해 주 3회 운항한다.
이스타항공 역시 제주~방콕 노선의 주 7회 정기운항을 이달 시작했다.
해당 노선 취항을 위해 2013년부터 300여편의 부정기편을 운항해, 평균 98%의 탑승률을 기록하며 정기편을 준비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김정식 이스타항공 대표는 "LCC 최초로 취항한 제주~방콕 정기노선은 제주도민과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항공여행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제주도와 아세안 지역을 잇는 하늘길을 넓히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여름 정체됐던 LCC의 성장이 올해 만회되면서 메르스 여풍에도 LCC 승객은 빠르게 증가했다"며 "저가항공수요의 확산, 단거리 여행지역 통화 대비 절상된 원화 등이 LCC에 유리한 상황이다. 또 유가가 낮아지면서 신형 항공기와 LCC가 운용하는 중고 항공기의 연비경쟁력 차이가 좁혀질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