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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폭스바겐 디젤車 쇼크에 정유·화학 업계 '긴장'

클린디젤 이미지 실추 가능성…유럽 현지 디젤차 판매 급감 전망 속출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전 CEO(최고경영자)가 고개를 숙인채 생각에 잠겨 있다. / AP통신



[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리콜대수만 1100만대를 기록한 폭스바겐그룹의 디젤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로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디젤 수요 감소가 가솔린·나프타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 가격 상승이 예상돼 석유화학업체들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긴장은 '클린디젤'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판매했던 대부분의 폭스바겐 디젤 차량이 '배기가스 조작차량'으로 드러난 것이 원인이다. 또 독일 정부는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이 미국 시장뿐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이뤄졌다고 발표하면서 조작 의혹이 벤츠와 BMW 등 자동차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디젤차 위기론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그 동안 정유 업체가 아시아·중동 등에 설립한 디젤 중심의 정유시설도 존폐 위기에 처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도 '클린디젤' 타이틀을 내걸고 이에 걸맞는 제품 생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폭스바겐 사태는 '클린디젤'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월스트리트가의 리서치 회사 번스타인은 폭스바겐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의혹은 디젤차량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자동차 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는 현재 서유럽 자동차 판매의 53%를 차지하는 디젤차의 비중이 2022년에는 35%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디젤 차량 판매가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가솔린·나프타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나프타 가격이 업황과 관계없이 오른다면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에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유럽 내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면 유럽의 나프타 수출 물량은 당연히 줄어들 것"이라며 "석유화학 제품 수요 변화에 따른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 변동과 무관하게 나프타 가격이 오를 수 있어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아시아 나프타 가격 안정에는 유럽 물량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은 1990년대 이후 디젤 차량 비중이 높아지면서 디젤을 순수입하고 휘발유를 순수출하고 있는 상황. 특히 유럽의 나프타는 주로 아시아로 수출되면서 가격 안정에 큰 도움을 줬다는 설명이다.

디젤차의 위기는 전기차의 기회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문제로 내연기관차의 한계가 부각됐다"며 "전기차 자체의 단점과 대중화를 위한 과제 등은 남아있지만 폭스바겐 사태로 보급 활성화가 촉진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우선 폭스바겐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여파는 곧바로 전기차 관련 업체 주가 상승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LG화학, 삼성SDI의 주가는 폭스바겐 사태가 터진 9월 18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11.93%, 8.62% 상승했다. 여기에 중국과 함께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가 더해져 전기차 배터리 업체뿐만 아니라 전기차 관련 산업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9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판매량 증가뿐만 아니라 중국도 환경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전기차 시장은 더 커져 국내 2차 전지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올해 3분기 판매량은 1만15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2020년까지 30만2000여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이니셔티브(EVI)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27만5104대로 전 세계 판매량(66만5000여대)의 39%를 차지한다. 그 뒤를 일본 10만8248대, 중국 8만3198대 등이 이었다. 한국은 3000여대(0.45%)에 수준이었다.

폭스바겐 사태로 연말까지 수입차 재고량은 8만여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폭스바겐 사태를 계기로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차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면서 수입차 업체의 막대한 재고 판매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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