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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마션] 삶에 대한 깊은 긍정과 의지

영화 '마션'./이십세기폭스코리아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우리는 살고 있다. 매일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는다. 생명을 갖고 태어난 존재에게 삶이란 고민해볼 여지가 없는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마션'을 보면서 떠오른 것은 바로 이 '삶'에 대한 생각이었다.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이 우리의 삶을 유지하게 하는가. 물론 영화는 이런 철학적인 문제의식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는다. 불가능한 생존기를 그럴싸하게 그려낸 잘 만들어진 SF영화일 뿐이다. 그럼에도 영화는 관객에게 삶의 의지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를 남긴다. 영화를 보는 동안 벅차게 뛰어오르는 심장 박동과 함께 말이다.

영화 '마션'./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는 NASA의 화성 탐사대 이야기다. 예정대로 탐사를 진행하던 이들은 뜻하지 않은 모래폭풍으로 갑작스럽게 탐사를 철수하게 된다. 순식간에 덮친 폭풍우 속에서 생물학자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가 실종된다. 남은 탐사대원들은 마크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우주선에 몸을 싣는다.

화성에는 물도 산소도 없다. 지구의 생명체에게는 죽음과도 같은 별이다. 이곳에서 살아남기란 불가능과도 같다. 단지 식량 때문만은 아니다. 불안·고독·두려움·절망 등 심리적 고통과도 마주해야하기 때문이다. 폭풍우가 지나간 뒤 홀로 정신을 차린 마크도 처음 접하는 것은 바로 이 절망이다. 하지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는 삶의 의지를 부여잡는다. "나는 여기서 죽지 않아." 끊임없이 되뇌는 이 단호한 한 마디가 마크로 하여금 불가능한 생존을 가능하게 만든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설득력을 부여한다.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등에서 보여준 간접적인 우주 체험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마션'의 가장 큰 매력은 영화를 가득 채우고 있는 긍정과 낙관의 정서다. 그 중심에 마크라는 캐릭터가 있다. 그는 자신을 버리고 간 동료들에게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라며 오히려 위로를 건넬 정도로 긍정적인 인물이다. 그런 마크가 살아남기 위해 안간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스스로 잊고 지냈던 삶의 의지를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붉은 화성의 너른 대지 위를 로버를 타고 홀로 이동하는 마크의 모습은 경이롭다. 동시에 우주라는 공간이 얼마나 고독한 곳인지 생각하게 된다. 마크는 이 고독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그는 짧은 말 한 마디로 답한다.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살아서 돌아오게 된다." '마션'은 SF 장르 속에 삶에 대한 깊은 긍정과 의지를 담은 작품이다. 노장 감독이 뒷짐을 진 채 넌지시 건네는 인생의 조언 같기도 하다. 12세 이상 관람가. 10월 8일 개봉.

영화 '마션'./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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