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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한 난민꼬마 아빠 "모든 꿈이 사라졌다"

[이 기사는 뉴시스를 토대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익사한 난민꼬마 아빠 "모든 꿈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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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시우기자] 터키 해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3살배기 남자아이의 시신이 온 세계를 충격과 슬픔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터키 보드룸 해변에 자그마한 남자 아이가 모래에 얼굴을 파묻은 채 발견됐다. 사진 속 남자아이는 빨간 티셔츠에 파란 반바지 차림으로 마치 해변에 엎드려 자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아일란 쿠르디(3)라는 이 아이는 시리아 난민으로, 이날 배를 타고 유럽으로 가던 중 배가 뒤집혀 변을 당했다. 쿠르디의 형인 리틀 갈립(5)도, 엄마도 파도에 휩쓸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쿠르디는 시리아 코바니 출신이다. 코바니는 IS와 쿠르드족 민병대 간의 처절한 전투가 이어진 곳이다. 쿠르디 가족도 올해 초 코바니를 탈출해 터키로 넘어갔다. 가족에게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기 위해 올해 초 가족들을 데리고 시리아를 탈출해 터키로 넘어갔다.

3일 CNN 등 외신들은 전 세계를 슬픔에 빠지게 한 쿠르디 아빠의 이야기를 전했다.

쿠르디 아빠가 가족들을 데리고 시리아를 탈출했던 이유는 너무나 소박했다. 바로 가족들을 '안전한 집'에서 살게 하기 위해서다. 최종 목적지는 쿠르디의 고모가 사는 캐나다였다.

그러나 이제 쿠르디 아빠에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 세상에 원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하루아침에 자식 둘과 부인을 잃은 압둘라의 말이다.

"꿈꾸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내 아이들 무덤 곁에서 죽을 때까지 살고 싶다"며 압둘라는 절규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살고 있는 쿠르디의 고모인 티마 쿠르디는 쿠르디 가족들을 캐나다에 데려오기 위해 당국에 난민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지난 6월 거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난민신청서는 어머니와 또 다른 남동생을 위한 것이었다고 티마 쿠르디는 CTV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녀는 캐나다에서 번 돈을 압둘라에게 송금해왔다고 밝혔다. 압둘라는 그녀가 보내준 돈으로 가족들을 데리고 캐나다로 갈 작정이었다. "위험한 여정이었다"고 티마는 말했다. 그녀는 쿠르디 엄마와의 전화통화를 회상했다. "난 정말 바다가 무서워." "수영할 줄도 모르는 걸." 쿠르디 엄마의 말이다.

압둘라는 악몽과도 같았던 그 날을 회상했다. 쿠르디 가족들은 터키 해안에서 12명의 다른 난민들과 지난 2일 자그마한 배에 올랐다. 배는 매우 붐볐다고 압둘라는 밝혔다. "배를 좀 가볍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가족은 내려야 하지 않나요?" 그는 배를 알선해준 밀수업자에게 말했다.

그러나 밀수업자의 답변은 "아니다. 괜찮다"였다. 배가 출항하고 잠시 후 큰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걱정이 된 압둘라는 밀수업자에게 괜찮느냐고 물었고, 밀수업자는 "안심하라"고 답했다.

그 후 밀수업자는 바닷 속으로 뛰어들어 헤엄쳐 터키 해안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파도는 점점 심해졌고, 조그마한 배는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전복됐다.

"아내와 아이들을 잡으려고 했어요" "물 속에 20분 정도 있었는데, 사람들이 하나 둘 죽어나가기 시작했죠." 압둘라는 아픈 기억을 끄집어낸다.

터키 구조대들에 의해 몇몇 난민들은 구조 됐지만, 압둘라는 아내와 아이 둘을 잃고 홀로 남았다.

압둘라의 당초 그리스를 통해 스웨덴으로 갈 작정이었다. "난 이제 원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압둘라는 절규했다. "아내와 아이들 무덤 옆에 앉아서 코란을 읽으며 죽을 날을 기다릴 것이다"고 말했다.

"내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들이었다. 안 그런 부모가 있겠나?"며 압둘라는 말을 이었다. "우리 아이들은 매일 아침 나를 깨워주고, 함께 놀았다" "세상에 이 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나?"며 그는 행복했던 한 때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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