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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는대로 생각하지 않기 위해 대륙을 꿈꾼다

(사)희망래(來)일 사무국장 유영주



(사)희망래(來)일 사무국장 유영주

'남북철도, 대륙을 품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 (사)희망래(來)일에서 일 한지 6년이다.

6년 전,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시는 여러 선배님들이 '섬나라' 가 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그 분들의 어릴 적과는 달리 이 북방 대륙을 잊고 사는 젊은이들을 생각하며, 사단법인 희망래(來)일을 만들었고 나는 창립 때부터 일을 하게 되었다.

희망의 열차, 희망의 내일을 담은 중의적 표현을 담은 이름에 많은 분들이 만족해 하셨던 모습이 생각난다.

사람들을 모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을 함께 하자는 것만으로 시작했지만 해마다 여름이면 100여 명씩 청소년 등 참가자들이 열차를 통해 한반도와 맞닿은 드넓은 대륙을 보게 됐다. 대륙학교라는 인문학강좌, 평화콘서트라는 문화공연 등 점점 더 많은 일들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륙에 대한 꿈이 가져올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작년부터 해오던 침목 모금 운동을 본격적으로 해보고자 올 봄에는 2개월 동안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남북철도 연결을 기다리다 목 빠진 역장을 주제로 포먼스를 했다.

돌아보면 지난 6년간 많은 일들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을 왜 시민단체가 하려고 하느냐, 그것이 가능하겠느냐, 북한 때문에 되겠느냐 등 대륙을 꿈꾸면 우리의 꿈의 크기와 가치가 커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했지만 실현 가능성과 우리의 역할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러 언론사를 만나고, 공기업을 만나고, 대기업에 제안서도 넣어봤지만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대국민 운동이 일어날만한 상황이 쉽게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고 했다.

전쟁의 위험 속에서 외적 환경에 흔들리며 수년간 '경제 위기' 라는 말과 긴장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 구조나 불공정성이 점점 더 심화돼 가는 이 숨막히는 사회에서 나만 열심히 살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기에는 내 자식들에게 너무 부끄러운 세상이다.

영화 '암살'의 결말에 대해 개인적인 복수로 끝나버린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개 개인일지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힘없는 개인일지라도 우리가 모이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경험을 하고 싶다.

시베리아 열차를 같이 탔던, 강원도에서 선발되어 함게 하게 된 고등학생 한 명이 '러시아 사람들도 우리랑 다르지 않네요 '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휴전선 너머 북쪽에 사는 사람들은 다 피도 눈물도 상식도 없는 사람들로 만든 결과이다.

변화란 작은 것에서부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개인인 나의 무기력함에 실망하게되는 경우도 많지만 사는대로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 또 나의 자식들을 위해서 나는 대륙을 꿈꾸고 있다.

꿈꾸는 사람들만 많아져도 세상은 변하리라!

최근 산고 끝에 만들어진 남북 당국간의 화해 분위기와 여러 움직임이 묵묵히 활동해온 시민단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정부가 개인과 사회의 꿈과 가치를 위해 노력해 온 개인과 시민단체의 역할을 인정하고 함께 할 때, 변화는 더 빠르고 긍정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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