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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튼] 거리의 삶, 힙합의 진심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튼'./UPI 코리아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음악에는 힘이 있다. 힘들 때는 웃음을 주기도 하고, 슬픔을 대신해 눈물을 흘려주기도 한다. 때로는 우리의 분노와 억울함을 대변해준다. 그렇게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로 만든다.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튼'(감독 F. 게리 그레이)은 거리에서 태어난 음악인 힙합에 대한 영화다. 1980년대 후반 등장해 미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힙합 그룹 N.W.A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겼다. 닥터 드레, 아이스 큐브, 이지-E 등 국내 힙합 팬들에게도 익숙한 뮤지션들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그 속에는 흑백 차별이 여전했던 미국 현대사의 단면도 담겨져 있다.

영화의 시작은 1986년의 미국 캘리포니아 컴튼이다. 이곳은 폭력과 마약이 난무하는 무법지대다. 하지만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상은 이들을 색안경을 낀 채 바라본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경찰들은 아무 죄 없이도 이들을 폭력적으로 대한다.

부조리한 세상은 10대들의 눈에도 마냥 좋게 보이지 않는다. 이지-E(제이슨 미첼), 닥터 드레(코리 호킨스), 아이스 큐브(오셔 잭슨 주니어)는 자신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 음악이 곧 이들의 공통 분모다. DJ 옐라(닐 브라운 주니어), MC 렌(알디스 호지)가 가세하면서 이들은 '행동하는 흑인들'이라는 뜻의 그룹 N.W.A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튼.'/UPI 코리아



영화 전반부는 흑백 차별이 여전하던 80년대 후반 N.W.A가 일으킨 사회·문화적 파장에 초점을 맞춘다. 폭력적인 세상의모습을 있는 그대로 가사에 담은 N.W.A의 노래는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큰 충격을 안긴다. 그 정점은 디트로이트 공연이다. 경찰의 폭력에 저항하는 노래 '퍽 더 폴리스(F*ck Tha Police)'와 함께 벌어지는 폭동 장면은 80년대 후반 미국 사회의 부조리한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성공은 오래 가지 않는다. 영화 후반부는 계약 문제를 둘러싼 갈등, 그리고 그룹 해체 이후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멤버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이들의 활동이 90년대 갱스터 랩의 태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자세하고 보여준다. 힙합 팬이라면 영화 말미에 잠깐 등장하는 스눕 독과 투팍의 모습에 양손을 절로 들게 될 것이다.

N.W.A가 지적한 미국 사회의 부조리함은 결국 로드니 킹 사건으로 곪아터진다. 그러나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려 했던 이들이 작은 다툼으로 각자만의 길을 걷게 되는 모습은 세상과의 타협 같아 아쉬움이 든다. 물론 영화는 그 아쉬움까지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으로 '이탈리안 잡' '모범시민' 등의 액션 영화를 연출했던 F. 개리 그레이 감독은 147분의 러닝타임 동안 자신의 장기를 살린 리드미컬한 연출을 보여준다. 힙합의 진심을 조명한 훌륭한 음악영화다. 청소년 관람불가. 9월 10일 개봉.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튼'./UPI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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