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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월마트의 교훈



박찬희 한국수력원자력 홍보 자문

최근 언론 속에 비친 롯데그룹 사태를 지켜 보면서 한때 내가 몸담았던 월마트가 생각났다. 특히 월마트의 창업주 샘월튼(1918~1992) 회장은 롯데 그룹의 신격호 회장(1921~) 못지 않은 카리스마와 비전으로 온갖 역경 속에서 미 중서부 아칸소주의 작은 소매점 체인을 미국 최대의 유통 업체로 키워냈다.

월마트 역시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많은 성장통과 외부 도전에 직면했다. 월마트를 흔들리지 않게 한것은 개인존중과 최상추구, 고객서비스로 요약되는 3 대 기업 가치와 독특한 기업 문화였다. 월마트 코리아 근무 당시 글로벌 CEO 리 스캇은 "우리는 언제나 예외로 인해 판단 받는다"며, 회사가 커질수록 작게 생각하고 겸손하게 행동하라고 전세계 직원들에게 윤리와 투명 경영을 강조했던 것이 생각난다.

리스캇은 샘월튼 회장 생전의 혹독한 후계자 양성 과정을 거친 사람이다. 월마트 협력사 직원이었던 그는 입사후 패기와 열정으로 경영진과 사사건건 충돌하다 신뢰를 쌓고 인정을 받기에 이른다. 수많은 월마트 직원들의 희망이자 롤 모델이었던 그는 2000년 CEO 취임후 월마트를 2002년 포춘지 500대 기업 매출액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킨데 이어 2003년에는 포춘지 선정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로 만들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월마트 성장의 비결을 독특한 기업 문화와 장기적 안목의 후계자 승계 작업에서 찾는다. 일찌감치 후계작업을 시작했던 그의 원칙은 기업 문화와 전통은 혈육이 승계하되 성장과 혁신은 내부 검증을 거친 전문 경영인에게 맡긴다는 것이었다. 그가 암으로 사망하자 월마트에서 잔뼈가 굵은 장남 랍 월튼에 지체없이 회장직이 승계됐다.

20여 년간 성공적으로 회장직을 수행한 그는 올해 6월 월마트 주주 총회에서 자신의 사위 그렉 페너에게 3대 회장직을 물려준다. 그 역시 월마트에서 15년간 근무한 사람이다. 월마트 창업주 일가의 지분은 1970년 기업 공개 당시 61%에서 40여 년이 지난 현재도 50%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월마트의 고유한 기업 문화를 지키며 일관된 성장 정책을 가능케 하겠다는 월튼가의 의지를 보여준다.

기업을 세운 것은 창업주지만 이를 토대로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은 꿈과 열정, 그리고 진정성을 공유한 직원들이라 생각한다. 나는 월마트에서 양질의 다국적 기업 문화를 보고 배웠다. 롯데 역시 세계 시장에서 특유의 기업 문화와 탁월성으로 승부해야 할 것이다. 위기는 또다른 기회이다. 그리고 그 기회는 오늘의 롯데를 만들어낸 내부 역량에 있을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사랑했고 자랑스러웠던 기업 월마트 코리아는 한국을 떠났지만 이들이 내게 남긴 교훈은 지금, 이 시점에서 더욱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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