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KFC의 광고 모델로 선정된 김혜수, 롯데리아의 차승원, 버거킹의 이정재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롯데리아·버거킹·KFC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광고모델로 국내 톱스타들을 앞다퉈 기용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기존 정크푸드(Junk Food)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면서도 낮아진 브랜드 영향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FC는 최근 배우 김혜수를 전속 모델로 선정하고 이달부터 TV광고를 시작했다. 광고는 김혜수의 우아한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친숙한 KFC 할아버지가 함께 출연해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KFC 관계자는 "김혜수의 스타일리쉬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많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점들이 KFC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잘 부합한다고 판단해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도 최근 배우 차승원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예능에서 '차줌마'라는 애칭을 얻으며 전문 셰프 못지않은 현란한 요리 솜씨를 보여준 차승원은 광고에서 역시 친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준다.
버거킹도 개그맨 유세윤 대신해 영화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홍보를 진행 중이다.
패스트푸드 업계들이 고가의 비용을 들여 잇달아 소위 A급 배우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이유는 기존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패스트푸드는 많이 먹으면 뚱뚱해지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정크푸드라는 인식으로 인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업체들은 최근 패스트푸드와 캐주얼다이닝의 중간 형태인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을 지향하고 있다. 가격대가 패스트푸드와 같이 합리적이지만 제품의 질은 웰빙을 지향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패스트푸드 광고가 개그맨을 앞세워 재미를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특급 배우들로 고급스러움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들은 비주얼과 인지도 면에서 높은 대중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신뢰감과 진정성 있는 이미지를 심어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