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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은 다시 심사숙고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 진정한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마감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삼성물산 주가 5만7234원, 제일모직 15만6493원이 한계선이다. 주가가 그 이하로 내려가면 주주들이 매수청구권 행사할 수 있다. 삼성물산의 매수청구권 행사규모가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면 합병이 취소될 수도 있다.

지난달 17일 합병 주주총회가 열린 이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외국인들은 삼성물산을 비롯해 삼성계열사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해 왔다. 그 결과 삼성물산은 이미 매수청구권 행사가격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제일모직 주가는 아직 행사가격을 웃돌기는 하지만 차츰 접근하고 있다. 이같은 주가 흐름은 합병주총 이후에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던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삼성물산과 제일모병 합병의 타당성을 시장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무리이고 잘못된 결정임을 시장이 입증해 주었다는 것이다. 합병주총이야 삼성이 젖먹던 힘까지 동원해서 마무리지었지만, 주가는 시장경제의 원칙과 논리로 볼 때 합병을 더 이상 고집하지 말라는 요구를 보낸 것이다.

삼성은 시장의 이같은 요구를 겸허하게 수용해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될 경우에도 모두 사들일 만큼 실탄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믿는 듯하다. 그렇지만 삼성이 다시 성찰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과거 삼성이 무리해서 강행한 사업은 대체로 실패로 끝났음을 세상은 다 알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은 1990년대 주변의 우려와 비판을 무시하고 자동차와 석유화학 사업을 벌인 결과 빚더미에 올라앉은 채 실패하고 말았다. 삼성이 이번 합병을 끝내 강행할 경우 훗날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최근 주가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합병 이후의 앞날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그러므로 삼성은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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