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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혁신한다던 새누리당 또 다시 '성추문' 구태

새누리당 상임고문인 박희태 전 국회의장.



[메트로신문 윤정원기자] 새누리당 내에서 또다시 성추문 파문이 일고 있다.

현재 경북 지역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은 40대 여성 보험설계사를 성폭행했다는 신고에 따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지난달 24일 중부경찰서에 접수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새누리당 측은 일단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2일 이장우 대변인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의원에 대한 경찰 조사를 두고 "속단해서는 안 될 것 같다"며 "일단 수사 결과가 명확하게 나오면 그것을 가지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체적 진실을 정확히 확인한 다음에 당 차원에서 얘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과거에도 성추행 논란 또는 부적절한 성 관련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최근에만 벌써 여러 차례다.

지난해 12월 11일 새누리당 소속 황은성 안성시장은 안성의 한 식당에서 서빙을 하던 종업원에게 물수건으로 성기 모양을 만든 뒤 만원짜리와 함께 건넸다. 물수건을 건네며 여러 차례 이를 만져보라고 유도하자 종업원은 결국 성추행 신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새누리당 상임고문인 박희태 전 국회의장도 골프장 캐디를 성추행해 논란을 일으킨 전적이 있다.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 11일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 도중 캐디의 몸을 함부로 수차례 만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새누리당 소속 서장원 전 포천시장은 성 파문으로 시장직을 상실하기도 했다. 서 전 시장은 지난해 6·4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여성 운동원을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 이후 추행 사실이 드러나자 서 전 시장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피해자 여성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건네고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 그 결과 서 전 시장은 성추행과 금품 무마 의혹을 받고 강제추행 및 무고혐의로 구속됐다. 올해 1월에는 성추행·무마 혐의로 시장직을 잃었다.

연달아 발생하는 새누리당의 성추문을 두고 근본적인 대책과 강력한 제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정현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1일 새누리당 영남권 의원이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데 대해 "새누리당에서 이런 종류의 사건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지만 사안이 터질 때마다 미봉책에 그쳤으니 이런 일이 재발하는 것"이라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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