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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롯데 형제의 난' 캐스팅 보트 신영자 '주목'

핵심 계열사 지분 골고루 보유…신동주 전 부회장 손 들어주나

/롯데그룹 제공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한동안 잊혀졌던 신영자(74·사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롯데그룹 '형제의 난'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롯데가의 소외된 다른 형제들이 신영자 이사장과 연합전선을 구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큰 딸인 신 이사장은 지난 27일 아버지의 일본행에 동행한데 이어 28일 귀국길에도 함께 하며 동생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61) 전 일본롯데그룹 부회장과의 경영권 승계 다툼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특히 신 이사장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일본행에 함께 동행하며 신 전 부회장에게 무언의 지지를 보내고 있다.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의 승계과정에서 이복 동생인 신동빈 회장의 대항마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2012년 신 회장이 롯데그룹 회장으로 승진, 한국롯데의 경영 주도권을 쥐면서 물러났다.

지금의 롯데쇼핑과 롯데면세점 사업을 만들어낸 주역 중 한명으로 꼽히는 신 이사장은 당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다 주요 보직에서 물러나 신동빈 회장과의 불화설과 퇴진 압박설 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현재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과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건설에서 비상근 사장직을 맡고 있다.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0.74%)·롯데제과(2.52%)·롯데칠성음료(2.66%)·롯데푸드(1.09%)·롯데정보통신(3.51%)·롯데건설(0.14%)·롯데알미늄(0.12%)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 절대 보유 지분은 많지 않지만 어느 한쪽과 합쳐지면 힘을 발휘하게 되는 구조라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경우 신 이사장의 지분이 향후 캐스팅보트(casting vote)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최대주주는 신동빈 회장으로 13.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 지분율은 13.45%로 차이가 0.01%p에 불과하다는 점에서다.

1942년 생인 신영자 이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첫번째 부인인 고(故) 노순화 씨 사이에서 낳은 맏딸이다.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신 이사장의 이복동생으로 둘째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 사이에서 태어났다.

신 이사장은 1973년 롯데호텔에 처음으로 입사해 1979년 롯데백화점 설립부터 성장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1980년대 백화점 영업이사를 맡아 키우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2008년부터 총괄사장을 맡기도 했다.

업계는 이번 신 이사장의 행보에 대해 신격호 회장 사후 전 자기 몫을 챙기기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구도에서는 신 이사장이 목소리를 낼 수는 없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을 승계 받게 될 경우 신 이사장 몫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계열사 지분이 비슷한 상황에서 신영자 이사장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냐에 따라 지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신동빈 회장이 당장은 경영 주도권을 챙겼지만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신 이사를 비롯한 우호지분을 늘리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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