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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러브 앤 머시] 위대한 예술가 향한 진심 담은 헌정

영화 '러브 앤 머시'./판씨네마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예술가에게 창작의 고뇌는 피할 수 없는 짐과도 같다. 비틀즈, 롤링 스톤즈 등과 함께 60년대 팝 역사를 이끌었던 밴드 비치 보이스의 브라이언 윌슨도 그런 강박을 피할 수 없었다. 귓가를 맴도는 악상을 음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브라이언 윌슨을 괴롭게 했다.

그 이면에는 폭력적이었던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가 있었다. 그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신과 의사인 유진 랜디 박사를 만났지만, 그의 강압적인 치료 방식은 브라이언 윌슨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외롭고 겁나고 두렵다." 브라이언 윌슨은 그렇게 불운한 인생으로 팝 역사에서 사라질 뻔 했다.

'러브 앤 머시'는 비치 보이스 멤버 브라이언 윌슨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브로크백 마운틴' '트리 오브 라이프' '노예 12년' 등에 제작으로 참여한 빌 포래드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배우 폴 다노와 존 쿠삭이 각각 60년대와 80년대의 브라이언 윌슨으로 2인 1역 연기를 펼쳤다.

영화 '러브 앤 머시'./판씨네마



비치 보이스는 '펫 사운즈(Pet Sounds)'와 같은 명반을 팝 역사에 남긴 전설적인 밴드다. 그러나 국내에는 '서핑 USA(Surfin' USA)' '코코모(Kokomo)' 등의 히트곡으로만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프 록(Surf Rock)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비치 보이스의 음악을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로 유쾌한 분위기의 음악영화를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러브 앤 머시'의 방점은 비치 보이스의 음악보다는 브라이언 윌슨의 고뇌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60년대 전성기 시절과 슬럼프에 빠진 80년대의 이야기를 교차 진행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한 사람의 창작자가 겪어야 했던 예술적 고뇌를 스크린에 가득 펼쳐 보인다. 다소 무거운 주제인 만큼 영화의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정적인 분위기를 띈다. 브라이언 윌슨이 겪었던 내면의 고통을 영상과 사운드로 구현한 은유적인 장면들도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그러나 비치 보이스와 브라이언 윌슨의 팬, 혹은 60년대 팝 음악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이라면 '러브 앤 머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명반 '펫 사운즈'를 둘러싼 에피소드, 그리고 끝내 공개되지 못한 채 저주 받은 걸작으로 스튜디오에 남아 있던 '스마일(SMiLE)' 앨범의 제작 과정 등이 자세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의 빛을 찾아 일어서는 브라이언 윌슨의 모습은 한 예술가의 인간적인 성장이라는 점에서 뭉클하게 다가온다.

'러브 앤 머시'의 마지막은 노년이 된 브라이언 윌슨이 영화 제목과 같은 노래 '러브 앤 머시'를 부르는 장면이다. 브라이언 윌슨이 1988년에 발표한 이 노래는 그의 재기를 알리는 첫 시발점이 된 곡이다.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는 위대한 예술가를 향해 이토록 진심을 담아 헌정하는 작품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러브 앤 머시'가 바로 그런 영화다. 15세 이상 관람가. 7월 30일 개봉.

영화 '러브 앤 머시'./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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