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은행

[금융인사이드] '3조 적자' 대우조선해양發 악재…은행권 "나 떨고 있니"



[메트로신문 백아란기자] 금융권이 대우조선해양발(發) 악재에 떨고 있다.

올 2분기 대우조선에 최대 3조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이 전망되는데다 워크아웃 추진설과 부실은폐 의혹이 나오며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 15일 한국거래소의 워크아웃 추진설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채권은행 등과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지만 과거 해양플랜트 건조와 관련한 실행예산 증가 등으로 상당 규모 적자 시현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

이에 채권단에서는 대우조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나 출자전환을 유력하게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손실로 급등한 부채 비율과 유동성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실제 대우조선은 당장 오는 23일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고 11월30일에는 3000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도 우려 대상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대출채권과 유가증권, 확정지급보증 등 신용공여액은 지난 9일 기준 2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은행별 위험노출액을 보면 수출입은행이 12조5000억원, 산업은행과 농협이 각각 4조1000억원, 1조6000억원이다.

이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총 1조95억원, 국민은행 8966억5000만원, 우리은행 5468억6000만원, 신한은행 4087억5000만원 순으로 높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897억7000만원, 부산·경남은행은 461억6000만원, 광주·전북은행이 266억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구조조정 추진 여부와 은행권 충당금 부담 확대 가능성이 금융권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용평가사들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용등급을 잇달아 내렸다.

이날 한국신용평가는 대우조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도 대우조선의 기업어음(CP)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2'와 'A'로 평가했다.

/NH투자증권



시장에서는 대우조선 사태가 은행(지주) 업종의 이익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잠재 부실 관련한 주가 하락은 지나쳤다"며 "개별 은행(지주)의 손실을 추산하더라도 전일 시가총액 하락분을 크게 하회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개별 은행(지주) 입장에서 단기적 관건은 대우조선해양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느냐 아니냐 여부"라며 "조선업 특성을 감안하면 워크아웃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RG 확보가 불가능해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성동조선을 중심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 있는 조선사들의 현재 상황도 워크아웃이 아닌 '채권단 자율협약'"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우조선해양 자체 노력이 선행될 것"이라며 "이후에도 채권단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율협약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고, 채권단은 추가 담보를 확보하는 수순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자율협약을 맺을 경우 충당금 부담은 합산 연간 순이익의 2.7% 수준"이라며 "가장 높은 경우에도 하나금융이 5.9% 정도고 우리은행과 KB금융은 각각 4.0%, 3.4% 정도"라고 추산했다.

신한지주는 1.2%, BNK금융지주는 0.1% 정도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한국해양보증, 해양금융종합센터 등 국책은행을 보완하는 기구도 있다"며 "상기 기구들이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개선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자율협약 또는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추진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며 "은행별 익스포저에 대한 자산건전성분류와 추가 충당 규모 등은 향후 채권단 협의에 따라 매우 유동적일 수 있는 단계"라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관건은 향후 은행들의 추가 충당금 적립 여부와 규모인데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자율협약 가능성이 크다"며 "(자율협약을 추진한다고 가정할 경우) 은행들의 익스포저는 자산건전성분류기준 상 '요주의'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고 충당금 부담은 회수 가능한 담보 제외 익스포저의 약 5~ 10% 내외"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전날 "현재 시점에서 자율협약 또는 워크아웃 추진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지분 31.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재 산업은행은 경영실태 파악을 위해 실사에 착수했다.

산업은행 측은 "대우조선은 해양과 LNG 부문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수주 잔고 세계 1위의 조선사로서, 현재 정상적인 영업활동 영위나 유동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실사 결과, 필요한 경우 채권단과 협의 하에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충분하고 신속하게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