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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15분만 병원 늦게 도착했어도 사망"…132번 환자 완쾌



[메르스 사태] "15분만 병원 늦게 도착했어도 사망"…132번 환자 에크모 떼고 완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급격히 건강 상태가 악화하는 와중에도 음압격리병상을 찾아 무려 600㎞를 이동해야 했던 환자가 건강을 되찾고 퇴원했다. 한때 중태였던 이 환자는 오랜 투병 생활에 따른 기력 감퇴 현상을 제외하면 완전히 건강을 되찾았다.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방지환 교수는 "15분만 병원 도착이 늦었어도 사망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서울보라매병원은 132번(55) 환자가 20일 동안의 사투 끝에 메르스에서 완쾌돼 퇴원했다고 2일 밝혔다.

당시 이 환자가 음압격리병상을 찾아 헤맨 여정은 듣는 사람을 아찔하게 한다.

부인 간병차 삼성서울병원에 들렀다 메르스에 노출된 이 환자는 지난달 11일 춘천 자택에서 격리중에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해당 지역 대학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격리 시설이 없던 이 병원은 환자를 받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환자는 구급차를 타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당시 삼성서울병원도 격리 병실이 없어 이 환자를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서울에서 춘천 집으로 돌아간 이 환자는 결국 집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후 강릉의료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상태가 악화돼 더 큰 병원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었다.

수소문 끝내 도착한 곳이 서울시 보라매병원이었다.

이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11일은 치료 중인 메르스 환자가 100명을 넘어서 국내 음압병상 수용 한계치를 위협하던 때였다.

보라매병원 음압병상에 누울 때까지 그가 헤맨 거리는 자그마치 600㎞. 그 과정에서 이 환자를 이송하던 간호사(179번 환자·강릉의료원)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되기도 했다.

가까스로 보라매병원에 도착했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미 환자의 폐 기능이 크게 손상돼 있었다. 일반 공기(산소 농도 21%)가 아닌 농도 100%짜리 산소 가스를 주입해야 간신히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도 차도가 없자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 에크모(기계로 폐기능을 대신해주는 장치)를 부착했다.

보라매병원은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등 교수진의 협동진료와 중환자 전담 간호사 등을 집중 투입해 환자 살리기에 전력을 다했다. 보라매병원 박상원 교수(감염관리실장)는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큰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우리나라 공중보건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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