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가보니…철철 넘치는 한국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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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가보니…철철 넘치는 한국차의 힘

최종수정 : 2015-06-24 08:26:31
현대·기아차 세계 첫 수직일관화 이룬 요람…정몽구 회장 의지 결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제3고로의 첫 가동을 위해 불을 지피는 화입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제3고로의 첫 가동을 위해 불을 지피는 화입을 하고 있다. / 현대차 제공

[르포]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가보니

[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자동차에 최적화된 철강재를 직접 생산·공급하는 곳이다. 현대·기아차가 쇳물부터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세계 처음으로 수직일관화를 이루게 된 의미있는 장소다. 자동차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현대제철의 빠른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일 충청남도 당진시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찾아갔다. 입구에 들어서자 서울 여의도 3배(882만㎡, 약 267만평) 크기의 대지위에 들어선 공장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철을 생산하는 용광로는 지저분하겠다는 예상을 깨고 공장외부와 증기를 내뿜는 굴뚝들은 단정해 보였다. 귀를 기울이자 공장 내부의 쿵쾅거리는 기계음까지 들렸다.

원료가 들어오는 부두에는 10대의 대형 하역기계가 줄지어 서있다. 하역기계는 호주, 브라질 등지에서 수입해온 철광석, 석탄 원료들을 컨베이어 벨트로 옮긴다. 원료는 벨트를 타고 친환경적으로 건립된 원형·선형구조의 밀폐형 저장소에 도착한다. 당진제철소는 지름 130m, 높이 65m의 원형저장소와 원료별·용도별로 저장이 가능한 칸막이형 선형저장소를 7개씩 보유하고 있다. 이 친환경 운반·저장설비에 현대제철은 5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밀폐형 원형저장소 내부 현대제철 제공
▲ 밀폐형 원형저장소 내부 / 현대제철 제공

송기원 당진제철소 의전홍보팀 대리는 "밀폐형 운반·저장설비는 비와 바람 때문에 철광석, 석탄 등의 원료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줘 친환경적이다"며 "내부 벽에 기대어 원료들을 쌓아 놓으면 적치 높이도 향상된다"고 말했다.

당진제철소는 총 3개의 고로를 가지고 있다. 2010년 1, 2고로 가동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3고로까지 합세했다. 각 고로는 연간 400만t의 쇳물을 뽑아낸다. 총 생산량은 연간 1200만t이다.

원료는 고로를 거쳐 1200도의 쇳물이 된다. 이 쇳물은 토페도카라는 특수차량에 실려 제강공정으로 옮겨진다. 제강공정에서 쇳물은 각종 불순물이 제거된 후 벽돌모양의 반제품 슬라브로 일차 가공된다. 이 슬라브가 열연공장에서 다시 고온 가열된 후 압연공정을 거쳐 완제품인 열연코일로 탄생한다.

B열연공장에서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모습 현대제철 제공
▲ B열연공장에서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모습 / 현대제철 제공

B열연공장에 들어서자 슬라브는 쉴 새 없이 레일 위를 오가며 굉음을 만들어낸다. 1250도로 재가열된 슬라브는 20m거리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내뿜어 콧등에 땀까지 맺힐 정도다. 이 슬라브는 본압연 전에 조압연을 거쳐 얇아진다. 얇아진 슬라브는 기계에 의해 돌돌 말고 펴짐을 반복한 후 하중이 더 무거워진 사상압연 과정을 거쳐 주문에 맞는 두께와 크기로 만들어진다. 마지막에 냉각을 거치면 돌돌 말린 완제품 열연코일이 탄생한다.

송 대리는 "고로에서 나온 60%가량의 쇳물을 제외한 것들은 모두 흙이다. 이 흙은 시멘트, 벽돌 등으로 만들어진다"며 "현대제철만의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는 다양한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열연코일은 냉연공장에서 자동차용 냉연강판으로 탄생한다. 방문한 제2냉연공장 입구에는 '단 한 마리의 벌레도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처럼 자동차용 강판은 고품질이 생명이다. 공장내부에서는 강판에 붙은 소량의 먼지도 불량으로 잡아내는 센서장치까지 가동 중이다. 근무자들은 대걸레를 가지고 공장의 먼지를 청소하고 있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냉연제품 현대제철 제공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냉연제품 / 현대제철 제공

제2냉연공장은 자동차용 강판을 연간 150만t 생산한다. 냉연공정은 우선 열연강판을 염산으로 불순물을 제거한다. 산세처리로 깨끗해진 강판은 상온에서 6-스탠드 압연설비를 통과해 초고장력 자동차용 강판으로 만들어진다. 이후 열처리 과정을 거쳐 균일한 조직을 가진 강판으로 잡아준다. 마지막으로 부식을 최대한 방지하는 아연도금 공정을 거친다.

제2냉연공장의 주목할 만한 설비는 6-스탠드(6-Stands) 압연설비다. 보통 5번의 압연공정을 거치는 일반 공장과는 달리 당진제철소는 6번의 압연공정 설비를 갖춰 더 가볍고 튼튼한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냉연제품 현대제철 제공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냉연제품 /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특수강 공장 상업생산도 내년 2월부터 시작한다. 이곳에서는 봉강과 선재를 각각 60만t, 40만t 등 연간 총 100만t을 생산하게 된다. 이로써 자동차 철강소재 전문제철소를 완성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제철은 전망하고 있다.

현대제철 측은 "자동차용 강판 생산만이 현대제철의 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조선사업에 만들어지는 후판, 건설용 후판·철근까지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친환경 원료저장소 운영부터 제철 공정 중 발생하는 가스도 재활용하는 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지역주민과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을 통해 현대·기아차에 최적화된 철강재를 직접 생산·공급해 자동차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은 2004년 한보철강공업 당진공장 자산을 인수한 이후 계획대로 진행돼 왔다. 2006년 일관제철소 사업을 본격진행한 현대제철은 2011년 1·2고로 화입을 한 이후 2013년에는 3고로 가동에 들어갔다.

2004년 현대제철이 인수합병한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전경
▲ 2004년 현대제철이 인수합병한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전경
정몽구 회장이 오른쪽 첫 번째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시찰하면서 강판 제품의 품질제일주의 를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 정몽구 회장이(오른쪽 첫 번째)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시찰하면서 강판 제품의 '품질제일주의'를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1고로에 화입하고 있다.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1고로에 화입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오른쪽 두 번째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방문해 생산된 강판 제품을 꼼꼼히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 정몽구 회장이(오른쪽 두 번째)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방문해 생산된 강판 제품을 꼼꼼히 둘러보고 있다. / 현대차 제공
정몽구 회장 가운데 이 원형저장소를 순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 정몽구 회장(가운데)이 원형저장소를 순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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