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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일의 항공세상] 증가하는 여객기 해킹과 사이버공격

이호일 중원대학교 항공대학장



미국의 연방교통안전국(TSA)과 연방보안청(FBI)은 최근 탑승객 중 좌석 아래에 있는 서비스시스템의 제어장치에 개인컴퓨터 연결을 시도하는 승객이 있는지, 비행 중에 시스템을 뜯어본 흔적이 있는지 비행 전후로 확인하라는 경고를 자국 항공사에 지시했다.

이는 운항 중인 항공기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해 엔진을 통제했다고 하는 미국의 컴퓨터 보안업체 전문가의 발언을 통해 항공기 해킹으로 인한 또 다른 9·11 사태를 유발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국가적인 보안조치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항공기 기내의 와이파이(Wi-Fi)망은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언론은 "만약 항공기의 조종실 관제시스템이 기내 인터넷망과 같은 라우터를 쓴다면 해커가 언제든 방화벽을 뚫고 조종실의 통신 및 항법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기내 와이파이를 쓰는 항공사가 아직 없다.

하지만 기내 승객서비스 시스템 장착 시 연결하는 전선의 무게가 거의 2톤에 가까운 무게로 이 장치를 와이파이로 교체하면 그만큼의 무게를 줄일 수 있어 최근에 생산되는 많은 항공기들은 기내 와이파이로 교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지난해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에 737 항공기 모델을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컴퓨터 시스템기술을 변경할 것을 명령했다.

특히 "승객 서비스 컴퓨터 시스템에서 항공기 시스템 및 데이터, 네트워크와 관련된 설계 기능 문제로 항공기 안전과 유지에 핵심인 데이터, 시스템 및 네트워크가 고의적 또는 비고의적으로 파괴, 기능저하 또는 해킹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보잉사는 "이미 조치를 취했거나 취할 계획"이라며 "비행기 조종에는 복잡한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쓰이는 데다 각 항공기가 조만간 전산망에 연결될 예정이라 개인 컴퓨터처럼 해킹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답변했다.

지난달 7일에도 미 연방항공청(FAA)이 올해 초 사이버 공격을 당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 감사원(GAO)도 보고서를 통해 항공관제에 쓰는 컴퓨터가 해킹 공격에 취약하다고 지적하면서 FAA가 항공관제 컴퓨터의 사용 권한에 대한 통제를 더 강화하고, 전산망 침투를 막기 위한 방화벽 시스템을 여러 겹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GAO는 미국 전역의 항공 관제소에서 통제해야 하는 공중에 체공하고 있는 항공기가 평균 2800대에 달하기 때문에 해킹 공격으로 단 한 곳의 항공관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도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항공기 이착륙 대기 시간을 단축하고 운송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연구하고 있는 새 관제 전산망인 '넥스트젠(NextGen)'을 추진하면서 해당 시스템에 대한 해킹이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텍사스대 연구진은 넥스트젠에 사용될 예정인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이 해킹에 취약해 외부 세력이 GPS 데이터를 조작하면 항공기 운항 경로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실제 항공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1997년 3월 미국의 한 10대 해커가 전화선을 타고 매사추세츠 우스터 공항에 침투하여 관제탑 전화와 무선 통신망 등을 6시간 동안 마비시켰다.

당시 공항 측은 배터리 무전기와 개인 휴대전화기로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을 관제해서 항공사고는 없었다.

우리나라도 증가하고 있는 항공기와 관련된 사이버 테러나 해킹에 대해 관련 부서에서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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