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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8월에 '괭이갈매기족' 되는 서부발전 직원들

산업부 박상길 기자





공기업이 본사를 지방으로 옮기면서 '괭이갈매기족'이 늘고 있다. 괭이갈매기는 이른 봄 알을 낳기 위해 섬으로 옮겼다가 부화 이후엔 해변으로 다시 옮겨 '두 집 살림'을 한다.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는 공기업 직원들의 애환과 딱 들어맞아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오는 8월 말 충남 태안군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서부발전은 앞서 2011년 한전부지에서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건물로 둥지를 옮긴 뒤 다시 충남 태안으로 이동하게 됐다. 이번 이전으로 본사 직원 200명이 태안으로 내려간다.

그 동안은 본사를 이전했어도 수도권에 있었기 때문에 직원들의 애로사항이 크진 않았지만 신(新) 본사 위치가 기존 공기업처럼 혁신도시가 아닌 허허벌판인 '군'으로 이전하면서 걱정거리가 많아졌다.

물론 태안에는 서부발전의 화력발전본부 등 본사 이외에 발전소 직원 800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본사가 이전되는 곳에는 주변 입지와 교통편이 좋지 않고 복지나 각종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아 직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전언이다.

여기에 미혼인 직원들은 결혼 걱정, 기혼 직원들은 자녀 교육에 따른 두 집 살림 걱정이 겹쳐 한숨이 늘고 있다.

이는 비단 서부발전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순옥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의 가족동반 이주가 22.4%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제도 개선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직원의 이탈 현상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은 회사의 중심축이다. 이들이 지방으로 이전해 근무하면서 느끼게 되는 애로사항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탈 가속화와 실적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 서부발전은 이 점을 명심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심리상담실 운영, 거주환경 개선, 교통망 인프라 확충 등에 힘써 즐거운 직장을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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