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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창간 13주년 기획-상생] 신세계, 면세점 허가 앞두고 "1억 쏴서 남대문시장 살리겠다"

[자영업을 살리자] 남대문시장-신세계·중구청 1년 반 사이 MOU만 세차례

지난 23일 체결된 남대문 시장 외국인 관광객 유치 협약식.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겸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네번째)는 성균관대 동문으로 최근 1년 6개월 새 '남대문 살리기' 명목으로 3번이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사진=신세계



600년 전통의 국민시장, 남대문 시장 살리기가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중구청과 신세계의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

남대문 시장 활성화는 서울 시장이 바뀔 때마다 공약 사항이지만 상인들은 남대문 시장 상황이 좋아졌다거나 개선됐다는 것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매출은 점차 줄며 현재 임대료도 못낼 상황이라는 상인들이 태반이다.

점포수 1만여 개, 종사자수 5만여 명, 하루 유동인구 40만~50만, 취급품목 1700여 종의 남대문 시장의 세계 일류 명품 시장 도약 꿈은 요원한 걸까.

상인들은 그래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틈바구니 속에서 굳건한 생존력을 보이고 있다. 자영업자중에서도 가장 영세한 전통시장 상인들을 도구로 '상생'쇼에 그치는 전시 행정만이라도 사라진다면 명품 시장에의 꿈은 한걸음 다가설 수 있을 듯 싶다.<편집자주>



지난 23일 신세계그룹(부회장 정용진)은 서울 중구청, 남대문 상인회와 함께 '남대문 시장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죽어가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시설개선, 홈페이지와 SNS를 통한 홍보, 문화산업 양성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이를 위한 예산은 신세계그룹에서 지원하기로 약속한 1억원이 전부다.

26일 서울 중구청(구청장 최창식) 관계자는 "현재까지 신세계에서 1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 외에 추가적인 예산 확보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3단체가 각각 노력해 서로 시너지 효과를 통해 남대문시장을 '아시아 최고의 문화관광 메카'로 만들 계획이지만 목표만 있을 뿐 구체적인 예산과 실행방안은 애매한 상태다. 남대문시장에서 구두를 파는 상인 최모씨는 "1억원을 갖고 무슨 남대문시장을 아시아 최고의 문화관광지로 만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시큰둥해 했다. 남대문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가장 시급한 공중화장실 공사도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최창식(64) 서울 중구청장은 성균관대 동문 후배인 성영목(60) 신세계조선호텔 대표 겸 신세계디에프대표와 최근 1년 반 사이 남대문 시장 활성화를 위한 MOU를 세번씩이나 체결하며 동문 밀어주기 의혹마저 일고 있다.

2013년 10월 최 구청장은 당시 신세계백화점 대표로 있던 성영목씨와 '전통시장 상생발전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이듬해 9월 성씨가 신세계조선호텔 대표로 자리를 옮긴 후 다시 남대문시장 활성화를 위한 MOU를 맺었다. 그리고 6개월이 채 안된 이달 23일 성씨가 새 대표로 임명된 신세계디에프와 남대문 시장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세 번째 MOU를 체결했다. 상인들은 체감도 못하는 남대문살리기 MOU를 18개월 동안 3번이나 체결한 것이다.

의류 판매 상인 박모씨는 "남대문시장을 살린다는 소리는 몇 년 전부터 들었는데 체감되는 것은 없다"며 "그냥 자기들끼리 돕는다고 하는 것 같은 데 우리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매번 정권 교체 시기나 구청장 등이 새로 취임할 때면 남대문시장 활성화를 들먹이는데 정작 개선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이달 체결한 MOU에 대한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6월에 있을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면세점 브랜드인 신세계디에프를 부각시키기 위한 쇼로 보인다 "고 꼬집었다.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그룹이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를 위해 독립시킨 법인으로 4월 15일에 법인등기를 했다. 대표이사인 성영목씨는 신세계조선호텔의 대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약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으며, 이자보상배율은 -2.4배로 부채에 대한 이자를 값을 능력이 없는 상태이다. 6월에 있을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평가기준에는 경영능력, 사회공헌도와 상생협력 노력이 각각 30%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성 대표의 경영능력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상생이라는 이름으로 점수를 따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막 설립된 신세계디에프와 경영부진에 빠진 신세계조선호텔이 남대문시장을 살리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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