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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대안미술공간 '풀' 성공적 자립 기대하며

김민준 문화스포츠부 부장



최근 문화계는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의 지원금 감소로 고통을 겪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등 대극장은 물론 서울시향 등 규모가 큰 메이저들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소규모 단체들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미술계의 경우 오래 전부터 "자본에 예속됐고, 독점자본의 지배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안미술공간으로 자리를 지켜왔던 '아트 스페이스 풀'이 새 출발을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99년 '대안공간 풀'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곳은 재정난에 정부 지원금 축소까지 겹쳐 존폐의 기로에 섰다가 얼마 전 기금마련전을 시작했다.

이들의 목표는 절박하다. 미술계 구성원들의 작품을 판매해 대안공간의 경제적 자립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성희 대표를 비롯해 직원 모두가 무보수로 일하고 있지만, 월세에 관리비에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하다.

자금 만이 아닌 올해 개관 15년을 맞아 시작의 원동력이었던 '공동'의 의미를 다시 추스릴 생각이다. 풀을 중심으로 모인 기획자·작가들이 기획과 운영에 대해 제안을 하고, 서로간의 비평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기획전과 작가 프로덕션, 워크샵, 세미나, 교육, 국제교류 등도 알차게 꾸려갈 계획이다.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가파른 언덕위에 마련된 풀 전시장에는 기금마련전 취지에 동참한 작가들의 작품이 빼곡하게 걸려 있다. 원로와 중견, 신진 작가까지 평소보다 낮은 가격에 작품을 출품했다고 한다. 기금마련전은 다음달 17일까지 열린다.

이어 다음달 28일부터 한달간은 워크숍 기반의 전시인 '눈에는 이, 이에는 눈'을 연다. 작가와 신청자들이 일련의 실험적인 워크숍을 거쳐 작품을 제작하고, 이 과정과 결과물을 전시하는 형태다. 3명의 작가와 함께 그룹을 이룬 참여자들은 작품을 만들고 작품에 대한 가치 평가가 돈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돈이 아닌 작품에 대한 가치교환과 돈을 대신할 수 있는 실물교환 방식을 고민하고 찾아 나갈 계획이다. 풀은 워크숍 참여자를 아직 모집 중이다.

미술계의 새로운 대안과 경제적 자립을 추구하는 풀의 작업들이 풍성한 결실을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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