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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언론보다 팬 선택한 '어벤져스2' 내한 행사



해외 스타의 내한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항상 이런 반응이 올라온다. "'두 유 노우 김치?' '두 유 노우 강남스타일?' 같은 질문만은 제발 하지 말아 달라"는 글이다.

실제로 해외 스타의 내한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는다. 한국에 온 소감부터 한국에 대한 인상,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질문이다. 이유는 하나다. 소위 말하는 기사의 '야마'로 이보다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휴 잭맨이 한국에 와서 아무리 울버린에 대해 이야기한들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추는 것이 화제성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외국의 스타들에게 큰 관심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나름의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팬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해외 스타들이 한국에 어떤 관심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스타인만큼 보다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두 유 노우 강남스타일?'은 해외 스타를 대하는 기자와 팬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감의 표현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17일 열린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내한 행사는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레드카펫 행사를 지켜본 기자 입장에서는 팬들의 들뜬 분위기가 조금은 부러웠다. 그들은 진심을 다해 스타들을 환영했고 스타들도 이들의 뜨거운 환대에 진심으로 화답했다. 토크 타임에서도 영화 속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여러 차례 내한 행사에 실망했던 팬들에게 '어벤져스2'의 내한 행사는 간만에 기억에 오래 남을 행사가 됐다.

그러나 정작 언론을 대상으로 한 행사는 아쉬움을 가득 남겼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기자회견은 영화의 화제성을 증명하듯 여느 때보다 많은 기자들이 모였다. 그러나 기자회견은 포토타임을 포함해 40여분 만에 끝났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주고받을 수 없었다. 평소 내한 행사 직전에 언론시사회를 갖는 것과 달리 '어벤져스2'는 기자회견 직전 20분 분량의 하이라이트 영상만을 공개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애초부터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최 측만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스타들은 유난히도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쏟아냈다. 특히 한국을 여러 차례 찾았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 에반스는 영화 이야기보다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많이 했다. 그것은 어쩌면 지난 내한에서 한국 기자들이 영화보다 한국에 대한 질문을 더 많이 한다는 것을 이미 경험해봤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언제까지 해외 스타들에게 한국에 대한 질문만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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