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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나쁜 사랑] 우아하고 세련된 프렌치 멜로

영화 '나쁜 사랑'./수키픽쳐스



이토록 비극적인 사랑이 어디에 있을까. 영화 '나쁜 사랑'은 운명과도 같은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믿음이 깨진 순간 얽혀버린 인연의 실타래를 쉽게 끊을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흔히 말하는 불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영화는 그 이면에 있는 복잡한 감정을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의 다양한 층위를 보여준다.

영화의 주인공은 두 자매와 한 남자다. 집으로 돌아갈 마지막 기차를 놓쳐버린 남자 마크(브누오 뽀엘부르드)는 우연히 만난 여자 실비(샤를로뜨 갱스부르)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그러나 섣불리 감정에 취하지 않은 두 사람은 재회를 약속하며 긴 인연을 바라본다. 그러나 재회의 약속은 뜻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이뤄지지 않는다. 운명이 될 것이라 믿었던 두 사람의 인생은 그렇게 다시 각자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스쳐지나가는 인연 속에서도 감정은 늘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롭게 싹튼다. 실비가 남자친구와 함께 미국으로 떠나간 동안, 마크는 또 다른 여인 소피(키아라 마스트로얀니)를 만나 사랑을 느끼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 순간 운명은 지독한 장난을 벌인다. 소피가 늘 애정 하는 언니가 바로 실비인 것이다. 마크는 소피와의 결혼식 날 마침내 실비를 다시 만나게 된다. 오래 전 느꼈던 강한 끌림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마음속에 남아 마크의 마음을 떨리게 만든다.

영화 '나쁜 사랑'./수키픽쳐스



누군가는 '나쁜 사랑'의 시놉시스를 놓고 익숙한 막장드라마를 떠올릴지 모른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멜로와 스릴러를 자유롭게 오가는 다채로운 연출 스타일 때문이다. '비포 선라이즈'처럼 떨리는 설렘을 감성적으로 담아내며 시작하는 영화는 세 인물의 운명이 뒤엉키면서부터 서서히 히치콕 스타일의 긴장감 넘치는 형식으로 변화한다. 설렘과 끌림, 긴장과 스릴, 이 모든 감정은 절제된 연출을 통해 한층 세련되고 우아한 느낌으로 관객 마음을 파고든다.

영화가 질척거리는 막장 스토리가 되지 않은 데에는 배우들의 열연도 큰 힘을 발휘한다. 샤를로뜨 갱스부르와 키아라 마스트로얀니의 상반된 매력,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고뇌하는 브누오 뽀엘부르드의 연기는 관객의 공감대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영화는 이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이들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은 늘 쉽게 엉키기 마련인 복잡한 마음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4월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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