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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홈플러스 파격 저가 행사, 결국은 납품업체 '쥐어짜기'

자제 마진 투자한다더니… 중복 할인하며 "행사 상품 납품가, 10% 인하해 공급"

홈플러스의 창립 16주년 기념 '확싼정신' 프로모션 행사. /홈플러스 제공.



고객 정보 불법 유출로 훼손된 이미지를 만회하기위해 홈플러스(대표 도성환)가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저가 행사가 결국은 납품업체들만 '쥐어짜는'식이 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2일부터 소비자가 많이 찾는 500가지 신선식품을 '소비자 물가 관리 품목'으로 지정하고, 자체 마진 1000억원을 들여 10~30% 상시 할인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창립 16주년을 기념해 '확싼정신'이란 프로모션으로 신선식품을 비롯한 육류, 가공식품 등을 기존 가격보다 최대 60% 할인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싼가격에 신선식품을 제공하겠다는 이미지 쇄신 마케팅이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홈플러스가 진행하고 있는 저가 행사가 본사의 자체 마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납품업체들의 마진을 줄이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체 마진을 줄여 상시 할인 판매한다고 밝힌 500가지 신선식품에 대해서도 중복 할인 행사를 진행, 납품업체들의 마진을 줄여가면서 저가 판매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의 '확싼정신' 행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평상시 홈플러스에서 20%의 수수료를 떼간다. 하지만 행사를 시작하며 납품 단가의 10%를 추가로 낮춰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기간동안 행사하는 것이어서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다"고 했다.

다른 홈플러스 납품업체 관계자도 "업체 전체 매출에 있어 마트 비중이 크다보니 납품 가격을 맞춰줘야 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남아있는 재고 물량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매출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에 마트 측이 하라는데로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홈플러스 납품업체 관계자는 "할인 행사를 하면서 생산자들이 생산하는 생산원가를 따져서 판매가격에 반영을 해줘야 하나 가격을 올리지 않고 마트에서 팔고 싶다는 판매 가격에 맞출 수 밖에 없어 힘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대형마트의 눈치를 보고 더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업체가 생기면 그 품목을 판매하는 업체가 바뀐다"며 업체 변경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농·어민들로부터 신선식품을 경매로 구입해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중간유통 업체들도 울상이다.

한 중간유통 업체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서로 가격 경쟁을 하면서 납품단가를 다운 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감수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생산자 및 중 간유통 업체들의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 측은 "연중 상시 가격 인하를 한다고 명시했던 신선식품 500개 품목에 대해서는 자체 마진을 줄여 가격을 내리는 시스템으로 돼있다. 하지만 16주년 창립기념 품목은 자체 마진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통상 큰 행사를 할 때는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들과 이미 계약을 맺어 마진을 서로 부담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합의를 통해 해당 행사 기간에는 특정 품목 단가를 낮춘다"고 밝혔다./이홍원기자 hong@metroseoul.co.kr/복현명기자 hmbok@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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