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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르포]백령도 안보위협..."포탄 떨어질까 두려워요"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문진 포구.



[르포]백령도 안보위협…"포탄 떨어질까 두려워요"

"북한군의 포격훈련 소음만 들려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지난 16일 밤 9시 30분 서해 최북단 섬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 늦은밤 시간에도 화려한 네온사인 간판이 수놓아진 서울과 달리 이곳은 군데군데 떨어진 가로등 불빛으로만 의지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자동차도 인적도 거의 없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5배인 백령도에는 해병대 병사를 제외하고 5394명이 거주하고 있다. 노인 인구의 비중이 17%라서 대표적인 고령 지역으로 분류된다.

교육기관은 초등학교 2곳·중학교 1곳·고등학교 1곳·유치원 3곳 밖에 없으며, 의료기관도 보건소와 인천의료원 백령병원 2곳이 전부인 상황이다. 인천항으로 가는 배편도 하루 두번이 전부다.

열악한 생활환경도 문제지만 북한의 안보 위협으로 불안감이 조성된다는 게 이 곳 주민들에겐 더욱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실정이다.

북한 장산곶으로부터 불과 17㎞밖에 떨어진 위치인데다 대청도와 연평도 등 나머지 서해 4도 지역과 함께 북한의 주요 공격 대상이 돼왔기 때문이다. 1999년 6월 15일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발생한 제1연평해전부터 제2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이 이어졌다.

게다가 북한의 포격훈련 등 전술훈련이 있는 날이면 백령도까지 관련 소음이 들려 불안해진다는 게 이 곳 주민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지난달 21일 서해 지역을 맡은 서남전선부대의 선 타격·상륙 연습을 시찰했다.

어민인 박진형(56)씨는 "북한의 천안함 공격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백령도 주변에서 일어났는데 아이들을 어른의 보호 없이 밤시간에 밖으로 내보낼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농민 김모(44)씨는 "어렸을 적부터 어른들에게 '밤에 외출하면 북한군이 잡아간다'는 말을 들어 왔기 때문에 지금도 밖에 나가면 불안하다"며 "백령도 주민들은 북한의 위협에 마음 졸이며 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북한 측이 대북 전단 살포를 했을 경우 살포한 지역을 타격하겠다고 발언한데 대해 백령도 주민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타격의 대상이 북한과 제일 가까운 백령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민 정모(55)씨는 "대북 전단이 살포돼 백령도에 피해가 있을까 걱정"이라며 "연평도 포격사건과 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 관계자들이 북한의 안보위협 문제를 해결하고 섬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서해 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를 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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