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요즘 경매장…'꾼'보다 '일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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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요즘 경매장…'꾼'보다 '일반인'

최종수정 : 2015-03-19 15:56:32

정보접근 용이한 주거시설 위주 입찰 증가

"실수요자 중심의 경매…전세난에 지속될 것"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지방법원.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지방법원.

오전 9시30분. 법정 문이 열리고 한 관계자가 사건번호가 기입된 매각기일부를 게시판에 붙였다. 일찌감치 법정 문앞을 지키던 사람들이 삼삼오오 게시판 앞으로 몰렸다. 입찰 물건을 꼼꼼히 살피는 모습이다.

19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4별관 경매 4계 입찰 법정에는 100여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어머니 손을 부여잡고 나온 청년, 딸을 대동한 아버지 등 소위 '꾼'보다는 평범해 보이는 일반인들이 더 많아 보였다. 한 노부부는 경매전문가와 함께 끝자리에서 전략을 짜고 있었다.

"최저가보다는 높게 쓰셔야하고요. 입찰표 받으면 제가 알려드릴테니 걱정마세요. 제가 하라는대로 따라오시면 됩니다."

19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4별관 경매 4계 입찰 법정 앞에서 입찰자가 게시판을 주시하고 있다.
▲ 19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4별관 경매 4계 입찰 법정 앞에서 입찰자가 게시판을 주시하고 있다.

오전 9시45분. 집행관이 입장했다. 15분간 주의사항에 대한 일장 연설이 있은 후, 오전 10시 입찰표가 배부됐다.

"11시 10분 개찰이 있을 예정입니다. 입찰에 참여하신 분들은 시간 안에 자리에 착석해 주시기바랍니다."

본격적인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맨 앞 줄에 비치된 경매 물건 관련 서류를 보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들이다. 법정에 자리한 노년의 한 전문가는 이런 모습을 지켜보다 혀를 찼다.

"오기 전에 다 보고 왔어야지 와서 보면 될 확률이 없지. 요즘에는 경매 처음 하는 일반인이 많아서 저걸 다 보고 앉아 있지."

오전 11시10분. 총 31개의 경매건 중 8개의 사건번호에서 낙찰자가 나왔다. 차량 두 대를 제외한 6건이 모두 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 주거설비였다. 투자든 실거주든 당장 필요한 실수요자 중심으로 경매시장이 재편된 것을 의미했다.

이날 20명의 최다 입찰자를 낸 사건번호 2014-7***는 신대방동에 위치한 16㎡ 규모 다세대주택 1개호였다. 감정가 9900만원, 세 번의 유찰로 최저가가 5000만원 선까지 떨어진 물건이다. 낙찰가는 7647만원으로 2위와는 458만원 차이를 보였다. 낙차가율은 77.24%. 최근 다세대·연립주택 낙찰가율이 상승세인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4별관 경매 4계 입찰 법정 앞.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4별관 경매 4계 입찰 법정 앞.

오후 1시45분. 이날 입찰 결과를 전달받은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신대방 건은 최근 경매 분위기를 가장 잘 반영한 사례로 보인다"며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한 투자자부터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한 사람들까지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낙찰가율과 거의 흡사하게 낙찰 된 건"이라고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에 또 유찰되면 몇 개월을 더 기다려야하는 부담이 있었는데 입찰에 참여한 실수요자들이 그걸 모를리 없었을 것"이라며 "이날 있었던 낙찰 건 모두 정보 접근이 용이한 주거 설비 위주였다. 특히 실수요자 중심의 이같은 경매 추세는 전세난이 끝나기 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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