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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 테러범은 '외로운 늑대'...왕따가 괴물 만들었다



리퍼트 대사 테러범은 '외로운 늑대'...왕따가 괴물 만들었다

한미관계 민감 시점...미국에 '한국 내 반미 분위기' 잘못된 메시지 줄 수 있어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 등 확대해석 경계해야..."외교파장 최소화 노력 필요"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 테러를 가한 용의자는 최근 유행하는 '외로운 늑대'로 파악된다.

특정 단체의 조직적인 테러가 아닌 개인의 일탈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 나온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이라는 평가는 확대해석으로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번 테러가 한국 내 반미 분위기에서 비롯됐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의 한일 과거사 관련 발언으로 한미관계가 민감해진 상황에서 섣부른 확대해석은 위험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일운동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날 테러 사건 직후 메트로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리퍼트 대사에게 테러를 가한 김기종(55)씨는 통일운동에 오랫동안 참여하기는 했지만 과격한 언행으로 인해 활동가들 사이에서도 접촉을 기피당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10년 7월 주한일본대사에게 돌을 던진 사건 이후로는 더욱 기피인물이 된 탓에 점점 고립이 심해졌다"며 "이로 인한 고립감이 이번 테러와 같은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초 문화활동가로 출발했지만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통일 관련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해 왔다. 통일운동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직업활동가로 인식될 정도였다. 하지만 열성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통일운동 진영 내에서 존재감은 없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다. 그의 극단적인 주장이 주변의 공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는 활동가로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왔다는 게 주변에서 지켜본 사람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마디로 '왕따'였다는 이야기다. 김씨를 '외로운 늑대'로 봐야 하는 이유다.

'외로운 늑대'란 특정 조직에 속하지 않은 1인 또는 소수의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의미한다. 애초 1996년 러시아 남부 체첸반군이 스스로에게 붙인 말이다. 이후 미국의 한 극우 인종주의자가 백인 우월주의자들에게 독자적 테러 활동을 선동하는 과정에서 이를 차용, 현재의 의미로 통하고 있다. 대부분 극단적 성향이라 사회적 외톨이로 분류된다.

염돈재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해외파트)은 최근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미국의 조 바이든 부통령 자택에 총격을 가한 테러범도 '외로운 늑대'였다"며 "과거 냉전시대와는 달리 지금은 '외로운 늑대'가 주요한 테러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사회에서도 지난해 12월 재미동포 신은미씨의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18세 청소년의 황산테러가 발생하는 등 '외로운 늑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외로운 늑대' 문제는 이른바 '일베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황산테러를 가한 청소년도 일베 회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미관계는 셔먼 차관의 과거사 발언으로 인해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다.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으로 한때 워싱턴 정가에서 '정권의 실세'로 소문나기도 했다. 아직도 영향력은 막강하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우리 정가나 외교가에서는 이번 테러에 대해 미국의 오해를 살만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사건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빌며 외교적인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해야 하겠다"며 "무엇보다 이러한 상황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여 우리사회의 분열을 초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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