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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소셜포비아] 온라인의 달콤함, SNS 세대의 슬픈 단면

영화 '소셜포비아'./KAFA Films



온라인 세상은 이제 실재하는 세계를 압도할 정도로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늘 온라인과 접속한다. 사람들의 관심사는 포털 사이트 검색순위를 오르내리는 크고 작은 이슈들로 채워질 뿐, 눈앞에 펼쳐져 있는 세상을 향해 눈을 돌릴 생각은 없다.

영화 '소셜포비아'(감독 홍석재)의 주인공인 지웅(변요한)과 용민(이주승)은 태어나고 자라면서 인터넷을 자연스럽게 접해 온라인이 더욱 친숙한 청춘들이다. 경찰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현실의 답답함을 풀 수 있는 유일한 해방구다. 매일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온라인 세상 속 이슈에 사로잡힌 이들은 익명성이라는 달콤한 가면을 쓰고 마음껏 분노를 표출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정의를 지키고 진실을 추구하는 인물이라도 된 양 착각하면서 말이다.

영화 '소셜포비아'./KAFA Films



영화는 지웅과 용민이 다른 누리꾼들과 함께 한 탈영병의 자살에 악성댓글을 달던 여성 누리꾼 레나와의 '현피(온라인에서 다투던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 싸우는 것)'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레나의 신상을 캐낸 이들은 당당하게 그녀의 집을 찾아가지만 그곳에는 목을 맨 채 천장에 매달려 있는 레나의 시체가 있을 뿐이다. 정의의 사도에서 순식간에 자살을 방조한 가해자가 된 지웅과 용민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떨쳐 내기 위해 레나의 죽음이 타살이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소셜포비아'는 한 누리꾼의 죽음의 진실을 추적하는 스릴러 장르를 취한다. 이를 통해 무분별한 악성 댓글과 신상 털기로 온라인에서 반복되는 마녀사냥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물론 우리는 그것이 온라인의 익명성이 지닌 양날의 검 같은 측면 때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소셜포비아'가 흥미로운 것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SNS 세대'인 지금 시대의 청춘들이 온라인에서 왜 이런 행동들을 하는지를 파헤친다는 것이다.

레나의 죽음에 감춰진 진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는 단서들 속에서 서서히 그 모습을 나타낸다. 그러나 지웅과 용민이 마주하게 되는 진실은 그들이 바랐던 것과는 거리가 멀다. "외곬은 강하지만 그걸 지탱할 알맹이는 작은 것, 요즘 애들은 다 그렇잖아요"라는 대사에는 지금 시대의 청춘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이 있다. 또 다시 마녀사냥이 반복되는 모습은 온라인 세상의 달콤한 유혹에 취약한 청춘들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영화 '소셜포비아'./KAFA Films



'소셜포비아'는 '파수꾼' '짐승의 끝' '잉투기' 등을 배출한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장편제작 연구과정 작품이다.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젊은 감독이 자신들 세대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공감가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리듬감 넘치는 편집과 음악, 그리고 변요한과 이주승의 생기 넘치는 연기까지 그야말로 젊은 감각으로 똘똘 뭉친 영화다. 15세 이상 관람가. 3월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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