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43·사진)의 야심작 첫 김포 프리미엄아웃렛이 양호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불황으로 경영 환경이 점차 악화되는 상황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명가' 재건을 위한 첫단추가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3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김포 프리미엄아웃렛은 오픈 4일 만에(2/26~3/1) 매출 1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 목표대비 121%달성한 것.
이날 매장을 다녀간 고객 수도 차량 기준으로 7만5000대, 35만명에 달한다.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객단가)는 11만1700원으로 백화점에 비해 20% 가량 높은 수치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상권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해외명품 브랜드 구찌·버버리·랑방·끌로에 등은 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분위기를 귀뜸했다.
정지선 회장은 은둔 이미지를 벗고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통해 '정지선식 경영'을 선보이며 올해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있다. 불황 속 '황금알'로 통하는 아웃렛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첫단추로 지난 27일 김포 아라김포여객터미널 부근에 첫 교외형 프리미엄아울렛을 열었다. 2012년 현대백화점 충청점 이후 3년 만의 출점으로 그룹 전체로의 의미가 크다.
현대백화점은 경쟁업체에 비해 늦게 뛰어든 만큼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서울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프리미엄 아웃렛이라는 점을 내세운 김포점은 총 239개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며 해외명품 브랜드가 54개로 경쟁 아웃렛과 비교해 최대 20여개나 많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연면적 15만3800㎡, 영업면적 3만8700㎡에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김포 프리미엄아웃렛의 성공적인 조기 안착은 물론 올해 9월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웃렛 2호점을 2016년 인천 송도에 프리미엄아웃렛 2호점을 여는 등 점포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또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도심형 아웃렛(현대하이힐)과도 사업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김포 프리미엄아웃렛의 이 같은 반응을 좀더 지켜 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타아웃렛과도 비슷한 기록"이라면서도 "오픈 초반 효과일 수 있어 이러한 호황이 꾸준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