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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조류인간’ 정한비 “눈이 좋은 배우라는 말 듣고 싶어요”

배우 정한비./라운드테이블(김민주)



26일 개봉한 영화 '조류인간'(감독 신연식)은 새가 되겠다며 사라진 아내와 그런 아내를 15년 동안 찾아 헤맨 한 소설가의 이야기다. SF영화에서 볼법한 독특한 설정이지만 영화는 마치 한 편의 문학작품처럼 흥미로운 구성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며 관객에게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진다.

영화의 중심에는 새가 되기 위해 힘든 여정도 마다하지 않는 여인이 있다. 맑은 눈빛, 그리고 기대에 찬 얼굴로 독특한 설정의 역할을 한층 신비롭게 만드는 인물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갈소원이 연기한 예승이의 선생님으로 얼굴을 알린 신인 배우 정한비(29)가 바로 이 여인을 연기했다.

영화 '조류인간'./루스이소니도스



극중 이름도 정한비의 본명을 딴 한비다. 신연식 감독은 '배우는 배우다' 작업 당시 만난 정한비의 모습을 보고 인물을 만들고 시나리오를 썼다.

"'배우는 배우다' 때 막바지에 캐스팅됐다 몸이 안 좋아져서 아쉽게 출연을 못했어요. 죄송한 마음에 당시의 매니저를 통해 감독님에게 전화를 드렸죠. 그렇게 연락을 주고받다 감독님으로부터 '조류인간'의 출연 제안을 받았어요. 저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셨다는데 그것만으로도 감사했죠."

배우라면 누구나 기다리게 되는 첫 주연의 기회였다. 난해하면서도 흥미로운 시나리오였음에도 선뜻 출연을 결심할 수 있었던 것은 '배우는 배우다' '러시안 소설' 등 신연식 감독의 전작을 보면서 갖게 된 믿음 때문이었다. 물론 독특한 설정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감독님은 제가 가진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빗대어 캐릭터에 접근하면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가진 고민이 생각만큼 이상적이지 않더라고요(웃음). 오히려 1차원적으로 생각해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새가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배우 정한비./라운드테이블(김민주)



영화 속에서 한비는 새가 되기 위해 눈 덮인 산길을 헤매면서도 늘 희망과 기대에 찬 표정을 보여준다. 반면에 과거 회상 신에서 그려지는 한비의 어두운 표정에서는 그녀가 얼마나 메마른 삶을 살아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 표정의 대비는 극중 한비에게 새라는 정체성이 얼마나 중요한 고민인지를 느끼게 해준다. 그것은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던지게 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기도 하다.

정한비 또한 이와 비슷한 고민을 던지며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고민은 배우가 된 뒤 더 커졌다. "연기 전공도 아닌 제가 배우가 된 건 정말 우연과도 같았어요. 그래서 연기를 시작한 뒤 1년 동안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했죠. 그런 경험이 '조류인간'에도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고민 끝에 선택한 배우의 길인만큼 후회는 없다. "가끔은 힘이 부칠 때가 있기도 해요. 하지만 배우를 안 하면 과연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미련도 많이 남을 것 같고요.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계속 연기를 하고 싶어요."

배우 정한비./라운드테이블(김민주)



신연식 감독은 정한비와의 첫 만남에서 느낀 '엘레강스'한 인상에서 '조류인간'의 조용하고 차분한 한비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실제 정한비는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환한 웃음과 장난기가 눈에 띄었다. "낯가림이 있기는 한데 친해지면 그렇지 않아요. 친구들은 제 안에 '소년'이 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또한 그는 독립영화의 열렬한 관객이기도 하다. 개봉한 독립영화는 물론 미쟝센단편영화제 등 영화제 상영작들도 가능하면 챙겨본다는 그는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모두 오가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올 여름에는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치외법권'으로 다시 스크린을 찾을 계획이다.

"관객들에게서 '저 배우는 눈이 참 좋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그리고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 행복해지고 싶고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언젠가는 인물을 과장되게 표현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정한비./라운드테이블(김민주)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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