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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미국 눈폭풍 사태…겨울철 폭설과 항공기 안전운항

이호일 중원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칼럼

이호일 교수



미국 CNN 뉴스에 의하면 지난달 25일부터 미국 동부 해안지역에 눈폭풍이 몰려오면서 이곳을 운항하는 항공기 5000여 편이 취소됐다고 한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번에 동부 해안쪽을 향해 오고 있는 눈폭풍은 우리가 이전에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규모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2년 거대 눈폭풍 '샌디'를 경험했던 일부 동부해안 도시들은 공포에 떨고 있고 이와 관련해 미 기상청(NWS)은 뉴욕시와 보스턴, 로드아일랜드주 프라비던스 등지에 내린 눈폭풍 주의보를 경보로 한 단계 높여 발령했다.

최대 적설량이 90cm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눈폭풍이 될 전망이라고 한다.

폭설이나 눈폭풍이 예상되면 항공사들은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 뒤 상황을 봐서 잠시 눈이 줄어들면 비행기를 띠우는 방안을 강구하기도 한다.

이미 공항에는 출발하려던 수많은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이들의 불평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눈이 오더라고 기상이 가능하면 항공기에 싸여있는 눈을 치우고 띄우면 된다.

그러나 눈이 날개 위에 얼어붙어버리면 이륙 시 저속에서 양력이 충분히 발생돼야 날아 오를 수 있다.

얼음으로 얼면 날개 위로 흘러가는 공기의 흐름을 방해해 양력 불충분으로 항공기 성능에 영향을 미치면서 추락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1982년 1월 미국 워싱턴 DC 포토맥강변에 위치한 워싱턴 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79명을 태운 에어플로리다 항공기가 날개 위의 제설작업 수행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눈이 날개 위에 얼어붙은 상태에서 이륙하다 인근 포토맥 강의 다리에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74명의 승객이 영하의 포토맥 강에서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눈은 겨울철 여행의 즐거움을 줄 수 있겠지만 항공사와 공항 관련 부서에는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눈이 오면 이륙이 지연돼 공항 안은 많은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기 쉽다.

이륙 지연의 가장 큰 이유는 항공기 날개 위에 있는 눈을 치우는 항공기 제빙 및 방빙 작업 때문이다.

겨울철 공항에서는 이른 비행 시에나 눈이 내리는 가운데 특수하게 생긴 차량들이 항공기 날개와 동체에 물거품을 뿌리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겨울철 항공기 안전운항에 가장 필수적인 항공기 제빙 및 방빙 작업을 하는 것이다.

겨울철 결빙 기후 조건은 지상 온도가 영하 10도 이하, 시정거리 1.5㎞ 이내에 안개·진눈깨비·비·눈 등이 있는 기상상태를 말한다.

날개 위의 눈이나 얼음, 서리 등을 제거하는 제빙 작업은 제빙액을 가열해 압출방식으로 항공기 위에 분사한다.

다시 얼음이 얼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방빙 작업을 하게 된다.

결빙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보호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비행기에 방빙액을 뿌리는 2차 단계작업을 거친다.

제빙이나 방빙에 사용되는 액체는 물에 비해 아주 낮은 온도인 영하 35도에서 결빙되는 글리콜과 점성 증진 첨가제로 만든 화학물질이다.

환경오염을 고려해 항공기 전용 제빙처리장으로 이동해 작업한다.

보통 제빙이나 방빙은 이륙을 기다리다가 항공기 동체 및 날개가 다시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륙 직전에 작업하고 있다.

따라서 승객을 태운 채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항공사들의 노력을 통해 여행자들은 겨울철 폭설기간에도 걱정 없이 원하는 시간에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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