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과 관련해 "미국 록히드마틴이 투자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는데 최근 회의 과정에서 투자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지난달 28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이같이 밝히고 "2월 9일까지 (방위사업청에) 제안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구체적인) 답을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록히드마틴은 차기전투기(F-X) 사업자로 유명하다.
총 사업비 8조6000여억원이 투입되는 KF-X 사업은 공군의 노후전투기인 F-4·F-5의 도태에 따른 전력 보충과 미래 전장운영 개념에 맞는 성능을 갖춘 전투기를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2025년부터 전력화가 예정돼 있다. 방사청은 지난달 19일 입찰공고를 했고 다음 달 9일까지 참여 희망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는다.
하 사장은 개발 시한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우려 사항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개발 시한을 맞출 것이고 비용도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AI의) 과거 경험을 보면 T-50(고등훈련기)을 개발할 때 전력화 시기를 맞췄고, 수리온(기동헬기) 개발 때도 2006년 개발에 착수해 6년 만인 2012년 전력화에 성공했다"며 "KAI의 1천400명에 달하는 엔지니어들이 20개에 가까운 모델을 개발했기 때문에 T-50을 개발할 때보다 인프라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도 최신예 F-35를 개발하면서 (전력화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고 개발비도 수십조 원이 더 들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완성도를 높여달라는 얘기만 하지 그 부분을 문제 삼지는 않는다"며 "하염없이 늦어지거나 예측하지 못한 비용이 계속 투입되면 곤란하지만 ±10% 정도의 유연성은 있어야 제대로 개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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