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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빅 아이즈] 커다란 눈으로 꿈꾼 자유로운 삶

영화 '빅 아이즈'./판씨네마



한때 팀 버튼 감독의 열렬한 팬이었던 한 사람으로 그의 최근작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다크 섀도우'는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우울한 죽음을 꿈꾸던 굴 소년은 어느 새 사라지고 이제는 남들과 비슷한 모습이 된 어른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느낌이었다. 기괴함은 스타일로 남았으나 그 속에 깊이 배어있던 고독과 외로움은 더 이상 그 곳에 없었다.

영화 '빅 아이즈'./판씨네마



물론 우리는 어른이 될 수밖에 없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또한 언제까지 '비틀주스'나 '가위손'과 같은 위치에 머무를 수 없는 법이다. 애니메이션 '프랑켄위니'로 자신의 유년 시절을 되새긴 팀 버튼 감독은 다시금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 발걸음이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 '빅 아이즈'라는 것은 무척 의미심장하다.

'빅 아이즈'는 팀 버튼 감독이 '에드 우드'에 이어 두 번째로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두 작품에 공통점이 있다면 팀 버튼 감독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영화감독과 미술가의 삶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두 작품 모두 특유의 기괴한 스타일을 버리고 드라마에 집중하는 진중함은 지니고 있음도 닮았다.

영화는 커다란 눈을 지닌 소녀가 주인공인 '빅 아이즈' 그림을 둘러싸고 벌어진 희대의 스캔들이 모티브다. 실제 그림을 그린 작가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 사실을 숨겨야 했던 마가릿(에이미 아담스)과 그런 마가릿의 그림을 이용해 거대한 부를 챙긴 남편 월터(크리스토프 왈츠)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대적인 상황 때문에 자유로운 삶을 꿈꾸지 못하고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이며 엄마로 살아야 했던 마가릿이 자신의 마음을 담은 그림을 통해 세상과 맞서 싸우는 과정이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영화 '빅 아이즈'./판씨네마



팀 버튼 감독 특유의 분위기는 영화 속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미술마저도 대량생산된 상품이 돼가는 산업화의 단면을 담은 마가릿의 꿈 장면에서는 팀 버튼 감독 특유의 재기발랄함을 엿볼 수 있다. '빅 아이즈'는 '에드 우드'와 함께 팀 버튼 감독의 가장 소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영화로 필모그래피에 남을 작품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1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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