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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정규직 보장하라" LGU+ 비정규직 노조 LG빌딩 앞 시위

LGU+비정규직 노조가 23일 LG광화문 빌딩 앞에서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양소리 기자



"당장 입에 풀칠하는 것보다 제가 일하는 만큼 대가를 받는 사회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LGU+ 서비스센터 비정규직 전남 광주 지회 노동조합원 정명근(36)씨는 10주째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다. 서울시청, 여의도 LG트윈 타워, LG광화문 빌딩을 오가며 열리는 노조 농성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정씨는 생계를 뒤로 하고 길거리로 나섰다.

23일 서울 LG광화문빌딩 앞에서 LGU+ 서비스센터 비정규직 노조원 600여명이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자신들이 처해있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와 불법적인 노동실태를 바로 잡을 것을 촉구했다.

LGU+에 간접 고용된 인터넷 및 IPTV 설치 수리기사들로 구성된 노조원들은 사실상 '개인사업자'다. 원청인 LGU+와 직접 계약을 맺는 1차 협력업체인 LGU+ 서비스센터, 그리고 그 센터에 소속된 소사장과 고용계약을 맺은 이들은 독립적인 '도급기사'로 등록돼 있다.

원청에서 하청, 하청의 도급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고용구조는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할 노동권리를 빼앗아 갔다. 안정된 고용보장을 비롯해 퇴직금은 물론 그들의 경력까지도 무시당했다.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협력업체가 생겼다 사라지는데 새로운 협력업체로 재고용될 때마다 그들은 '신입사원'이었다. 10년을 일해도 본봉은 제자리였다.

"알면서도 10년을 참고 일했다", "이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비정규직 개통(설치)·철거 기사들은 지난해 3월 노조를 결성했다.

12월 LGU+ 서비스센터 비정규직 노조는 협력업체 측이 교섭을 위임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협상 테이블에 앉기도 했다. 상황이 좋아질 줄 알았다. 재하도급을 정리하고, 성과급 중심의 임금체계를 고정급 중심으로 전환시킬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며칠 후 경총은 소사장제를 여전히 유지하고 성과급 임금체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시위는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오후 서울 시청으로 농성장을 옮기려던 노조는 경찰병력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버스 6대는 노조원들의 차량을 앞뒤로 막아 노조의 이동을 막았다.

부산지회 소속 김장봉(36)씨는 경찰이 시위 시작 전 '이리 와 이 새끼야!'라고 욕설을 했다며 "합법적 집회마저도 자본권력의 잣대에 맞춰 탄압 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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