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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십보일배를 보면서

[기자수첩]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십보일배를 보면서



"저희를 투명인간 취급하지 마십시오. 저희 얘기에 관심을 갖어 주십시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카트'의 여주인공 선희(염정아)가 던진 대사다. '카트'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야기를 소재로 다뤘다. 22일 SK브로드밴드에 간접 고용된 비정규직 인터넷, IPTV 설치·수리 기사들이 나선 을지로 십보일배 현장에서도 그 같은 이야기가 들렸다.

새해가 된지 20여일이 지났지만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은 그대로다. 다단계 하도급을 통해 고용된 개통, 철거 기사들은 SK브로드밴드를 위해 일하고 있다. 그러나 계약 만료기간이 다가올 때 마다 고용승계의 불안을 겪고있다. 근로계약서상의 근로시간은 무시되고 있고 시간외수당은 일괄적으로 정액지급 하는 등 불합리한 조건이 많다. 또한 근로 계약도 하청업체에서 서류작성 없이 구두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사실 현행법상 용역, 외주화가 불법은 아니다. 다만 다단계 하도급의 고용구조 및 근로계약 형태가 사용주들의 책임을 쉽게 회피 시킬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들의 사실적 사용자는 원청 SK브로드밴드지만 노조는 교섭도 제대로 못해보고 양측의 입장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파업을 시작한 전국의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1100여명이다. 이들은 다단계 하도급의 구조 개선, 고용안정 보장, 노동조합 활동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1시 부터 시작한 2㎞의 행진이 4시 40분에 끝났다. 십보일배를 하며 그들은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올해는 고용이 안정화 되길,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길. 영상의 기온이었지만 십보일배 현장의 아스팔트는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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