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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사람이야기] KBS1 대하드라마 '징비록'의 스크립터 박소현

KBS1 대하드라마 '징비록'의 스크립터 박소현. /손진영 기자 son@



한 편의 드라마가 완성되기 위해선 수많은 인력이 투입된다. 주·조연 배우부터 메가폰을 잡고있는 감독, 대본을 쓴 작가, 카메라팀, 조명팀, 음향팀 등 수십명의 스태프까지. 그리고 이들 중엔 스크립터가 있다. 다음달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1 대하드라마 '징비록'의 스크립터 박소현(28)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현장과 편집실을 연결하는 징검다리"라고 설명했다.

◆ 낯선 그 이름, 스크립터

KBS2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2008)은 PD, 작가, 배우 등 드라마 제작과 관련된 인물들의 관계와 심리를 밀도 있게 담아 시청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한 드라마의 A팀 감독과 B팀 감독, 카메라 감독과 연출의 신경전 등 시청자가 미처 알지 못했던 드라마의 숨은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도 스크립터는 등장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일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항을 기록하는 것이죠. 감독이 '큐'를 외치고 촬영되는 중에 지시하는 모든 것들, 한 가지 예를 들면 '이 장면 뒤에 저 장면이 연결되게 해달라'고 지시한 것을 대본에 모두 적어둔 후 편집실에 전달하는 게 제 일입니다. 가끔 감독이 NG를 낸 컷을 편집실에서 마음에 들어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그 컷을 감독이 왜 NG라고 했는지 이유도 다 적어둬야 하죠."

스크립터는 감독 옆에서만 일하지 않는다. 특수영상팀과 크로마키 촬영을 할 때도 그곳에 가서 어떤 사항이 있었는지 모두 기록한 후에 편집실에 전달한다. 드라마 옥에 티가 발생하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 또한 스크립터의 몫이다.

"대본이 나오면 데이라인(날짜별 촬영 내용)을 먼저 확인하고 미술팀, 의상팀, 소품팀 등과 함께 일을 해요. 만약 오늘 촬영에서 주인공 얼굴에 상처가 나면 이걸 며칠 동안 연결해 촬영할 지를 상의하죠. TV로 봤을 때 상처가 있다가 바로 다음 장면에서 상처가 갑자기 사라지면 그게 바로 옥에 티죠."

KBS1 대하드라마 '징비록'의 스크립터 박소현. /손진영 기자 son@



◆ 모든 스태프와 함께

스크립터는 드라마에 관련된 대부분의 사람과 함께 일한다. 그 대부분엔 배우도 속한다.

"배우의 동작도 지적해야 해요. 배우가 말하면서 커피잔을 내려두는 장면이 나왔는데 바로 다음 장면에서 커피잔을 들고 있으면 이상하겠죠? 그래서 현장에서 '그 대사 다음에 커피잔 내려놨다'고 알려줘야 해요. 드라마에 주인공 전화 목소리만 나오는 장면이 있을 땐 제가 촬영 스케줄에 따라 배우들을 녹음실로 불러서 해당 장면을 설명해주고 녹음을 하게 하죠."

박 씨는 대학에서 연극 연출을 전공, 졸업 후엔 극단에서 잠시 일했다. 이후 FD 보조로 드라마 일을 시작한 그는 현장에서 스크립터를 보고 반해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처음엔 적응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연극은 라이브인데 드라마는 한 장면을 대여섯 번 씩 반복해 촬영하기도 하고 대사 중간부터 찍기도 하니까요. 또 촬영기간 내내 이어지는 밤샘촬영도 힘들어요. 힘들고 지치긴 해도 무척 재밌는 일이예요. 그래서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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