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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사람이야기] "가슴 따뜻해지는 프로그램 만들게요"

SBS '식사하셨어요' 제작사 미디어 하얀소 대표 박혜령

미디어 하얀소 대표 박혜령./라운드테이블(한제훈)



임지호 요리 연구가와 개그우먼 이영자의 진행으로 매주 일요일 오전 시청자의 구미를 당기는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식사하셨어요'(이하 '식사하셨어요').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미디어 하얀소의 박혜령 대표는 KBS2 '인간극장' PD 출신이다.

"'인간극장' 외주 제작사였던 '리스프로' 소속 PD였어요. 2008년 회사가 없어지면서 독립하게 됐죠. 다른 회사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어요. 작품을 제작할 때 자유롭고 싶었거든요. 미디어 하얀소를 2008년에 만들었고 저의 지인 임동창 피아니스트가 이름을 지어줬어요. 하얀소처럼 성실하고 청렴하게 살라는 의미입니다."

미디어 하얀소의 첫 작품은 'SBS 스페셜-방랑 식객'이다. 주인공 임지호와는 2006년 KBS2 '인간극장' '요리사 독을 깨다' 편에서 인연을 맺었다.

"2008년에 SBS에서 제안을 했어요. 처음 기획은 2부작이었죠. 그런데 1편 반응이 좋다 보니 1년에 2~3편씩 총 7편까지 시리즈로 방송됐어요. 이후 방랑식객을 주제로 MC까지 써서 대중적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해서 민인식 SBS 교양국 CP와 '방랑식객, 식사하셨어요?'를 만들었죠. 2012년 2월 설 특집 파일럿으로 김혜수·이휘재가 진행을 맡았어요. '인간극장' 권현정 작가가 함께 했고 '인간극장'에서 다루지 못했던 공군 조종사 이야기를 주제로 했죠. 돌아가신 아버지가 가족에게 금기처럼 여겨지는 상황을 극복하고 치유의 밥상을 만들자는 의도였어요. 파일럿 방송 후 민인식 CP가 정규 편성을 고민해보라고 했어요. 김혜수는 연기 활동을 해야 하니까 현실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진행자로 이영자를 떠올렸죠. 웃기는 모습이 강하게 남아있지만 저는 이영자의 따뜻한 면을 많이 봤어요. 눈물을 재미로 승화시키는 게 탁월한 개그우먼이죠."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식사하셨어요?' 이영자·임지호./SBS 제공



미디어 하얀소는 '식사하셨어요?'를 통해 1인 기업에서 PD와 작가만 16명인 회사로 급성장했다.

"회식을 해도 규모가 달라요. (웃음) 운영자로서는 여러 고민이 많지만 저한테는 새로운 기회죠. 다행히 방송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선배들이 잘 인도해줬고 제가 선배가 됐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도 가르쳐줬죠. 특히 리스프로 대표인 이동석 감독을 가장 존경합니다. 하얀소가 만들어졌을 때 이동석 감독이 '대표라면 네가 가져갈 걸 생각해선 안 된다. 막내들부터 챙기고 월급 못 줄 때는 회사를 접어야 한다. 대표는 일하는 사람 굶기면 안 된다'고 조언했어요. 제가 책임질 부분이죠. 고마운 건 제 사정을 제작진이 다 이해하고 동참해 준다는 점입니다. 혼자였다면 엄두 내지 못할 작업이죠. 다큐멘터리를 만들다 하루에 75분 분량 방송을 만드는 작업을 어떻게 할 수 있었겠어요?"

박혜령 대표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꾸준히 하겠다는 각오다.

"선배들은 제 겉모습을 보고 시사 프로를 할 줄 알았다고 했었죠.(웃음) 그런데 휴먼 다큐멘터리를 하면서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꼭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은 사랑에 관한 겁니다. 교육 다큐멘터리도 7년 째 저 혼자 만들고 있는데 언제 보여드릴 지는 모르겠어요. 지금은 '식사하셨어요?'를 하고 있으니까 요리 다큐멘터리를 하나 더 해볼까도 고민 중이에요. 미디어 하얀소 대표로서 직접적인 감동을 주는 방송보다는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가슴이 따뜻해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식사하셨어요?'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제작할 프로그램도 이 부분만큼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방송 제작하는 사람들 다 힘들어요. 3D 업종이라 불리잖아요. 그런데 시청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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