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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스타인터뷰] 바버렛츠 "우리는 정통 걸그룹"

(왼쪽부터) 박소희, 김은혜, 안신애. /에그플랜트



사람도 기술도 노래도 최첨단을 달리는 2014년, 마치 1960년대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세 여자가 등장했다. 정수리를 가득 부풀린 일명 '뽕머리'에, 빨간 립스틱, 새초롬하게 치켜 올려 그린 아이라인까지. 3인조 걸그룹 바버렛츠(안신애·김은혜·박소희)는 외모뿐만 아니라 음악도 예스러움을 추구한다. 스스로를 '정통 걸그룹'이라 칭하는 이들의 무대를 지켜보고 있으면 1950년대 우리나라 최초 여성 보컬그룹 김시스터즈가 떠오른다.

◆ 시간여행 걸그룹

바버렛츠는 2012년에 그룹을 결성해 지난 5월 '바버렛츠 소곡집 #1'으로 정식 데뷔를 했다. 세 여자가 차곡차곡 쌓아가는 화음을 듣고 있으면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

특히 타이틀곡 '가시내들'의 가사인 "조그만 가시내들이 모여서 노랠 부르면, 온 동네 청년들은 마음 설레어 하네" "꽃 피는 봄날이 오면 어여쁜 새 옷을 입고, 새로 만날 나의 님 맞을 준비를 하네" 등을 보면 옛날 노래를 리메이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노래는 리더 안신애가 만든 곡에 멤버 셋이 함께 노랫말을 썼다. 정말 과거에서 현재로 시간여행을 온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는 말에 안신애는 "나는 86년생이고 은혜는 87년생, 소희는 91년생"이라고 밝혔다.

"신애 언니와 저는 실용음악학원의 선생님과 제자 관계였어요. 은혜 언니와 신애 언니는 같은 재즈 클럽에서 노래하다 만났고요. 셋이 모여서 화음 연습을 하다 지금처럼 됐어요." (소희)

"제가 화요일 보컬, 언니가 목요일 보컬이었어요. 지금 그 재즈 클럽은 망했어요(웃음). 손님이 없었거든요." (은혜)

"처음 셋이 모일 때부터 콘셉트를 확실히 잡고 시작했어요. 2012년에 모여서 계속 연구를 거듭했죠." (신애)

복고풍의 음악을 추구하는 이들의 겉모습 역시 예스럽다. 특히 KBS1 '가요무대'에 오른 이들은 잔뜩 부풀린 머리와 온 몸에 달라붙는 황금색 스팽글(반짝이)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빨간 꽃을 달고 등장했다.

바버렛츠는 KBS1 '가요무대'에 출연해 '노란셔츠의 사나이'를 불렀다. /'가요무대' 방송화면 갈무리



"'가요무대'에 입고 나간 드레스는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구한 옷이죠. 광장시장 같은 데서 옛날 옷을 사 입기도 하는데 주로 인터넷 쇼핑을 이용했어요." (신애)

"데뷔 음반 나오기 전에는 머리도 직접 만지고 화장도 저희가 했어요. 옷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스팽글 원피스, A라인 스커트 이렇게 검색해서 찾는거죠(웃음). 여기에 머리랑 화장만 좀 다르게 해도 확 달라진답니다." (은혜)

이들이 '가요무대'에서 부른 노래는 1961년에 발표된 한명숙의 '노란샤쓰의 사나이'였다. 바버렛츠는 보컬그룹이지만 멀뚱히 서서 노래만 부르지 않는다. 손동작은 물론 '트위스트'도 가능한 걸그룹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철저하게 복고풍이다.

"바버렛츠 결성 초기부터 저희끼리 '가요무대' 나가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다른 인터뷰에서도 몇 번 언급하기도 했고요. 그랬더니 먼저 섭외 요청이 왔어요." (소희)

"사실 장난이 30% 정도 섞인 마음이었는데 진짜 이뤄질 줄은 몰랐어요. 안무연습은 따로 안하고 노래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와요. 거울을 보며 같이 연습하죠." (신애)

◆ 세 여자의 하모니

이들의 인기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로네츠의 '비 마이 베이비' 커버 영상에는 세계 각국의 팬들의 '칭찬 댓글'이 잔뜩 달려있다. 이 영상의 인기는 유튜브를 넘어 동영상 콘테스트 사이트 뷰브닷컴(vube.com)에서 '이달의 동영상' 30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영상을 우연히 접한 록 밴드 메가데스 출신 기타리스트 마티 프리드먼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해 바버렛츠와 작업하기도 했다. 현재 바버렛츠의 목소리로 부른 '비 마이 베이비'는 모 카드사 TV 광고 삽입곡으로 쓰이고 있다.

바버렛츠 '비 마이 베이비' 커버영상. /유튜브 화면 갈무리



"저희는 바버샵 아카펠라를 해요. 이걸 쉽게 설명하면 20세기 초반 스타일의 재즈풍 중창이죠. 합창단에는 베이스·바리톤·테너가 있잖아요. 3, 4중창은 그걸 서너 명으로 압축한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개인의 가창력이 중요해요." (신애)

바버샵 아카펠라는 1920년대 미국 이발소(바버샵)에서 남성 4중창단이 노래하던 것에서 유래했다. 안신애는 바버샵 아카펠라를 하기 때문에 그룹명도 거기서 따온 것이라 설명했다.

"외국인 친구에게 바버샵을 넣어서 팀명을 지어 달라 해서 탄생한 이름이죠. 근데 영국에서 활동하는 주부합창단 중에 바버렛츠가 있대요." (신애)

이미 유튜브 스타인데 영국에 진출했다가 팀명 때문에 곤란해지면 어떻게 하느냐는 말에 김은혜는 "영국 어머니들이 설마 고소하시지는 않을 것"이라며 "밥 사드리고 잘 해결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은 재즈풍의 음악을 주로 하지만 특정 스타일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평소 즐겨 듣는 음악과 아티스트를 묻는 질문에 안신애는 "1970년대 포크송과 컨트리 음악을 주로 듣는다"며 재니스 조플린·빌리 홀리데이·돌리 파튼을 꼽았다. 특히 돌리 파튼에 대해 "젊었을 때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천사가 따로 없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김은혜는 "힙합을 좋아한다"며 "R&B 보컬과 어우러진 힙합을 즐겨 듣는다"고 말했다. 박소희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팬이라고 밝혔다. 목소리만큼 좋아하는 노래도 가지각색이다.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할 것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전 지금 이것만으로도 벅차요." (소희)

"연습할 때 TLC의 '워터폴스', S.E.S의 '드림스 컴 트루' 등의 노래도 불러요." (은혜)

"저희 세 명의 색깔이 다 달라요. 다음 앨범이 나오면 그때 또 다른 색깔이 있을 거예요. 바버렛츠에게 있어서 변하지 않는 건 화음을 이용한다는 것이죠." (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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