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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야기] 인기 웹툰 '게임회사 여직원들' 마시멜 작가 인터뷰

사회 편견 대신 적성 좇아 일하다보니 행운 잇따라

게임 회사 직원들의 일상이 궁금하나요?

다음 인기 웹툰 '게임회사 여직원들' 작가 인터뷰

사회 편견 대신 적성 좇아 일하다보니 행운 잇따라

PC 온라인과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게임들. 정작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요즘 게임 업계 종사자와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웹툰이 있다. 지난 9월부터 포털 다음 '만화속세상' 연재를 시작한 작품 '게임회사 여직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 웹툰은 따끈따끈한 신작 게임이 출시되는 과정, 게임 개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등을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한다. 이 때문에 게임 업계의 애환을 현실적이면서도 재치있게 그렸다는 호평을 받으며 연재 3개월 만에 다음 인기 웹툰으로 떠올랐다.

다음 인기 웹툰 '게임회사 여직원들'의 마시멜 작가가 원고 작업을 하는 모습.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인 그는 틈틈히 SNS에 올린 그림들이 인기를 끌며 정식 웹툰 작가로 활동하게 됐다. 본인 요청에 따라 본명과 정면 얼굴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진=손진영기자 son@



12월 첫 눈이 소복히 쌓인 3일 서울 광화문에서 '게임회사 여직원들'의 작가 '마시멜'(28·가명 조수연)을 만났다. 그는 본명과 얼굴 공개는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에서 게임 웹툰 작가로 변신한 계기는 SNS에 틈틈히 올리던 습작 덕분이었다. 게임 회사 '네오플'에서 RPG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효과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던 그는 근무 에피소드를 만화로 그리며 직장 생활의 무료함을 달랬다. 조씨는 "2010년부터 블로그에 틈틈히 만화를 올렸는데 어느날 출판사로부터 책을 내자는 연락이 왔다. 평일에는 직장을 다니고 주말에 만화 그리는 생활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직장 생활 5년차였던 지난 5월 '게임회사 여직원'이란 자전적 웹툰 에세이가 출판됐고, 이 책을 눈여겨 본 다음 웹툰 담당자가 조씨에게 웹툰 정식 연재 제의를 했다. 평범한 게임 회사 직원에서 굴지의 포털 웹툰 작가로 등단하게 된 것이다. 조씨는 "책을 출판하고 7월에 회사를 그만 뒀다. 모두들 말렸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사표를 냈는데 퇴사한 무렵 다음에서 연재 연락이 와 놀라웠다"고 말했다.

◆ 일주일에 하루 쉬지만 행복

웹툰 '게임회사 여직원들'은 연재 초기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연재됐지만 높은 관심 속에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마다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조씨는 "웹툰 제목에 '여직원'을 강조한 이유는 게임 산업 특성상 여성 직원이 드물기 때문이다. 첫 직장은 남녀 비율이 9대1, 두번째 직장은 7대3이었지만 여자라고 차별 받는 일은 없었다. 웹툰에서 사랑받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각 직군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매주 두번 웹툰을 올리는 일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고강도 작업이다. 그는 "일주일에 제대로 쉬는 날은 하루밖에 없다. 매일 앉아서 일하기 때문에 체력이 바닥날까 아침마다 운동을 한다. 마감이 닥치면 새벽 2~3시까지 작업하지만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음 웹툰에 연재 중인 마시멜 작가의 '게임회사 여직원들'의 주요 인물. 왼쪽부터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캐릭터. /다음카카오



만화 속 캐릭터는 크게 3명이다. 문서로 게임 청사진을 구상하는 기획자, 게임을 프로그래밍으로 구현하는 개발자, 게임 캐릭터와 배경 효과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디자이너 등이다. 이 중 디자이너는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인 작가 자신을 모델로 했다. 나머지 캐릭터들은 각 직군의 대표적 특성을 조합해 창조했다. 기획자는 늘 문서 파일을 들고 다니고, 개발자는 도수 높은 안경을 쓰고 헐렁한 후드티를 입는 식이다. 웹툰 에피소드는 실상과 가상 이야기를 섞어 구성한다.

그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게임공학과 출신으로 당시 130명 신입생 중 여학생은 10명에 불과했다. 더욱이 자신이 관심있던 게임 그래픽 전공 수업은 두개밖에 개설이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독학으로 게임 그래픽을 공부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쌓아 갔다.

웹툰 '게임회사 여직원들'의 한 장면. /다음카카오



조씨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그래픽이라 생각했다. 목표가 명확해지니 공부하고 취업하는 과정이 비교적 수월했다"며 "게임 분야 구직자들로부터 취업 노하우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적성과 직군 이해를 많이 하라고 알려준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그래픽 디자이너 세계는 원화가, 애니메이터, 3D 모델러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된다. 여기서 다시 캐릭터와 배경 담당으로 세분화된다. 이 때문에 게임 기업 취업을 하려면 직군에 대한 정확한 공부가 필수다.

마침 인터뷰 날에 수능 성적표가 발표됐다. 게임에 대한 사회 인식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 게임 종사자에게 가족들의 성원은 큰 힘이다. 조씨는 "게임공학과 진학을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덕분에 자부심 갖고 게임을 업으로 삼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게임 회사 어디에든 동문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게임업계 진출이 활발하다. 대학 선택 때 주위 편견이나 간판 대신 자신의 적성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장윤희기자 uniqu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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