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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보졸레 프리미엄 와인



보졸레누보가 지난주 선보였지만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한 때의 유행이 지난 후 찾아오는 고요함이랄까. 이를 '와인의 대중화가 진전된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많지만 와인을 보리차처럼 마시기보다는 격식있는 자리에서 즐기고자 하는 우리나라 와인 소비문화가 반영된 측면도 강하다.

보졸레누보가 보졸레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값싼 와인의 대명사'로 평가절하시키는 역효과도 초래했다. 그래서 보졸레 사람들은 억울하다.

보졸레 와인산지는 크게 북쪽의 오(Haut)-보졸레와 남쪽의 바(Bas)-보졸레 두 지역으로 나뉜다. 북쪽은 산악지형에 화강암 지대고 남쪽은 낮은 구릉에 석회암과 진흙, 화강암이 섞여 있다. 우리가 싸게 사 마시는 보졸레누보는 대부분 남쪽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보르도의 메독 지방이 오-메독과 바-메독으로 나뉘고 고급 와인이 오-메독에 몰려 있듯이 보졸레도 프리미엄 와인은 오-보졸레 지역에 몰려 있다.

와인 산지 명칭에서 부르고뉴와 달리 취급받기 원하는 보졸레 사람들의 자존심은 역사적으로도 뿌리가 깊다. 북쪽은 지대가 험난한 산악지형으로 설악산 한계령처럼 구불구불한 도로가 이어진다. 이 곳은 과거 2차 세계대전으로 프랑스가 독일의 히틀러 치하에 들었을 때 이에 저항한 레지스탕스의 주요 근거지였다. 그들의 자존심은 와인에도 그대로 녹아들었다. 북부 10개 마을에서 양조되는 크뤼(고급 와이너리) 와인은 명품의 대열에 서도 모자람이 없다.

10개 크뤼 와인은 병의 라벨에 보졸레 명칭 대신 마을 이름만 표기되기 때문에 암기가 필요하다. 이들 명칭은 북쪽으로부터 생따무르, 쥴리에나, 세나, 물랭아방, 플레뤼, 쉬루블, 모르공, 레니에, 꼬드드브루이, 브루이 등이다. 북쪽의 나머지 지역에서 나는 프리미엄 와인은 라벨에 ''보졸레 빌라쥬'라고 되어 있다. 크뤼 와인의 아래 등급이다.

크뤼 와인은 5년 이상의 장기 보관이 가능하며 가격이 그리 싼 편은 아니지만 다른 유명세의 와인처럼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있지는 않다. 보졸레 빌라쥬 와인도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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