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은행

KB 윤종규號, "리딩뱅크 탈환 희망의 돛 올렸다"…LIG손보 인수 첫 관문, 수익성 강화 등 난제 해결해야

지난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임 KB금융 회장 겸 은행장의 취임식에 참석한 윤종규 신임 KB금융 회장이 1등 금융그룹 위상회복등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지난 21일 공식 취임,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희망의 돛을 올렸다.

그는 취임식에서 "1등 금융그룹의 위상 회복이라는 꿈을 이루고, 대한민국 금융의 새 역사를 만들자"고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내분사태로 힘든 시기를 보낸 KB 임직원들도 최초로 내부 출신인 윤종규 회장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새 마음가짐으로 '리딩뱅크' 위상을 찾아야 한다는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고객신뢰 회복, 수익성 강화, LIG손보 인수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아 그가 '뚝심 리더십'으로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 회장은 당장 KB의 위상을 회복하고, 글로벌 뱅크로 도약시켜야 할 막중한 책무를 안게 됐다. 그동안 KB가 겪은 일련의 악재로 직원 사기는 물론 고객들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리딩뱅크의 위상 회복을 위한 전략으로 ▲직원들의 자긍심 회복 ▲고객 신뢰 회복 ▲차별화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수익성 역시 극복해야 할 당면과제다.

KB금융이 리딩뱅크로서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전통적인 강점 분야인 소매금융에서 확고한 입지를 되찾아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지점 수는 1161개, 직원 수는 2만1000여명으로 소매금융 영업망 기준으로는 여전히 국내 최대 수준이다. 잇따른 경영 혼란으로 지난 2분기(누계) 당기순이익(5500억원)이 영업점 수가 절반 남짓에 불과한 하나은행(5700억원)에도 못 미쳤지만,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 분야에서는 저력을 잃지 않고 있다.

해외영업도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탄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최근 도쿄지점 부당대출 비리가 드러나 당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국내외로 은행 이미지가 크게 실추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해외진출 시도 시 조급해하지 말고 기본적인 역량부터 차근차근 다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과의 원만한 관계 회복도 절실한 시점이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해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앞두고 있어서다. 어윤대 전 회장 시절 추진했던 ING생명 인수는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무산됐으며, 임영록 전 회장도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할 기회를 농협금융지주에 내줬다.

윤 회장은 임시 주주총회 자리에서도 "LIG손보 인수를 강하게 희망하고, 당국에 승인 요청을 드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행 비중이 높은 KB 입장에선 수익 다각화를 위해 LIG손보 인수가 꼭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사외이사들의 책임을 강조하며 LIG손보 인수 승인 건을 사실상 미뤄왔다. 그러나 사외이사들이 KB 정상화를 위해 잇따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에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주총을 앞두고 지난 20일 사임했고 취임식 이후 국민은행 김중웅 이사회 의장이 임기 만료 전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전했고, 박재환 사외이사는 25일 임기 만료로 퇴임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측은 "사외이사 퇴진이 KB금융 지배구조 문제 해결의 완결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KB 이사진들이 줄줄이 사퇴 의사를 표하면서 LIG손보 인수 승인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금융당국과의 갈등 해소와 LIG손보 인수 마무리는 윤 회장의 첫번째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회장은 공정한 인사를 단행하기 위해 '두가지 원칙'을 천명했다. 출신이나 연고를 묻지 않고 오직 '성과'와 '역량'만을 보고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쓸데없는 청탁은 하지 말라"면서 "앞으로 청탁한 이는 수첩에 기록하고, 반드시 불이익을 주겠다"고 못박았다.

국민·주택은행 출신간 파벌싸움은 KB금융 내부에서 벌어진 여러 문제의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해선 실력 위주의 인재 발탁이 필수 조건임을 윤 회장은 강조했다.

금융권은 윤종규 신임 회장이 지금껏 KB를 이끌었던 CEO들과 달리 내부 사정에 정통한데다 은행장을 겸임하며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위상을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앞날이 어둡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금융권 인사는 "윤 회장은 국민은행의 최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김정태 전 행장과 함께 KB를 이끌었던 인물"이라며 "검증된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내부 역량의 결집과 고객 신뢰 회복에 성공한다면 리딩뱅크 탈환은 결코 빈말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