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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호기심 때문에 '죽은' 밀러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지나친 호기심은 위험하다는 뜻의 서양 속담이다.

최근 이 속담의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했다. 얼마전 북한에서 풀려난 미국인 매튜 밀러다. 밀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수감을 자처했다. 북한이 나를 체포하지 않을까봐 두려웠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다.

그는 지난 4월 관광객으로 북한에 갔다. 북한 정부에 체포되고 싶어 일부러 여권도 찢었다. 자신이 군사 기밀을 가지고 있는 척 허풍도 떨었다. 북한 당국은 밀러의 허풍에 관심이 없었지만 그의 지속적인 '간청'에 결국 수감을 '허락'했다. 밀러가 노동교화형 6년형을 선고 받아 수감 시설로 옮겨진 배경이다.

매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북한을 찾는다. 굶주리는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구호 단체, 핵 프로그램을 시찰하기 위한 국제 기구 등이 대표적이다. 인도주의적 지원과 한반도의 안보 등 모두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개인의 무모한 욕심을 채우기 위한 행동은 찾아보기 어렵다. 밀러와 함께 북한에 억류됐던 케네스 배도 그와 다른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지 않나.

배씨는 선교 목적으로 북한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를 포함해 종교적인 이유로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종종 비난을 받는다. 북한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호기심으로 억류된 뒤 풀려난 것을 모험담 늘어놓듯 떠드는 밀러. 그의 모습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미국 정부는 물론 전 세계의 소중한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는 이기주의자가 다시는 등장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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