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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시승기]닛산 캐시카이, 폭스바겐 티구안 누를 수 있을까?

뛰어난 연비를 보여준 닛산 캐시카이.



"유럽에서는 캐시카이가 동급 베스트셀러에요. 우리나라에서 독일차 선호도도 바뀔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현대 투싼ix, 기아 스포티지R, 폭스바겐 티구안의 경쟁차인 '캐시카이'의 출시를 앞두고 한국닛산 관계자는 자신감 있는 어투로 이렇게 말했다. '캐시카이'는 이란 유목민족에서 따온 이름으로, 1세대 출시 당시 '도시의 유목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인 모델은 올해 1월부터 전 세계 판매가 시작된 2세대 모델이다.

한국닛산은 이 차급에서 그간 '로그'를 수입해 판매해왔다. 북미시장용으로 개발된 로그는 2.5ℓ 가솔린 엔진을 얹은 모델 한 가지로 판매돼 왔으나 돋보이는 실적을 내진 못했다. 그러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신형 로그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한국에서 로그의 빈자리는 닛산 영국공장에서 만드는 캐시카이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캐시카이의 길이×너비×높이는 4380×1805×1590mm로, 구형 로그와 비교하면 290mm 짧고, 5mm 넓고, 90mm 낮다. 휠베이스(바퀴 축간거리)는 캐시카이가 2645mm로 구형 로그보다 45mm 짧다. 줄어든 차체 길이에 비하면 휠베이스 차이는 크지 않은 셈. 경쟁차종인 폭스바겐 티구안과 비교하면 차체 길이는 50mm 짧지만 휠베이스는 41mm가 길다. 현대 투싼ix보다는 길이가 30mm 짧고 휠베이스는 5mm 길다. 경쟁차종보다 차체 길이는 짧지만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공간을 키우려 했음을 알 수 있다.

다소 밋밋했던 구형 로그와 달리 캐시카이는 다부진 인상이다. 차체 크기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7인치 휠을 기본으로 달았고, 플래티넘 사양에는 19인치가 장착된다. 구형 로그는 16~17인치 휠을 달았었고, 현대 투싼ix는 17~18인치 휠을 단다. 티구안도 17~18인치 휠을 장착했고, 4830만원짜리 R-라인에만 19인치 휠이 들어간다.



대시보드는 알티마에서 보던 느낌처럼 심플하고 간결하다. 복잡한 느낌 없이 필요한 계기가 운전자의 눈에 쏙 들어오고, 내장 마감처리도 깔끔하다. 센터페시아 아래쪽에는 폭신한 무릎 패드를 달아 장거리 주행의 피로감을 줄였다.

캐시카이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디젤 엔진을 얹은 일본 SUV라는 점이다. 그간 디젤 SUV시장은 유럽 브랜드의 독무대였고, 3000만원대에서는 폭스바겐 티구안이 독주했다. 티구안의 올해 판매대수는 르노삼성 QM5에 육박할 정도. 이 독주 구도를 깰 유력한 후보로 캐시카이가 등장한 것이다.

캐시카이는 르노의 1.6 dCi 131마력 디젤 엔진과 닛산 계열사 '자트코'의 무단변속기(CVT)를 조합했다. 현대 투싼ix와 폭스바겐 티구안이 모두 2.0ℓ 디젤 엔진을 얹은 것에 비해 캐시카이는 한 등급 낮은 배기량을 선택했다.

공회전 때의 소음과 진동은 평범한 수준이다. 소음측정 애플리케이션으로 측정한 결과 시속 80km에서의 소음은 72dB였다. 차체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이 큰 것으로 보아 방음대책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게 좋겠다.



캐시카이에서 눈에 띄는 장점 중 하나는 핸들링이다. 동급 경쟁차보다 차체 높이가 낮은 데다, 액티브 엔진 브레이크와 액티브 트레이스 컨트롤,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의 탑재로 코너링에서 안정감 있는 차체 움직임을 보여준다. 물론 시승 코스 여건상 시속 80~90km 정도에서 체험한 것이어서 나중에 시승차가 나오면 더 꼼꼼히 체크해볼 예정이다.

이날 또 하나 돋보였던 건 연비다. 한국닛산이 연비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했지만 선도 차량의 속도가 빨라서 무조건 연비 운전에만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승한 여기자가 먼저 몰았을 때는 14.3km/ℓ, 기자가 몰았을 때는 19.6km/ℓ의 연비가 나왔다. 캐시카이의 표시 연비(고속도로 16.6, 복합 15.3)보다 높을 뿐 아니라 경쟁차(티구안은 고속도로 15.7, 복합 13.8, 투싼ix(2WD)는 고속도로 16, 복합 13.8)를 압도하는 수치다. 티구안은 4륜구동만 수입되므로 앞바퀴굴림 모델과 비교하면 불리한 게 사실이지만, 어쨌든 캐시카이의 연비가 훌륭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추후 시승차가 제공되면 도심을 집중적으로 달렸을 때의 연비도 점검해볼 예정이다.



캐시카이의 가격은 S가 3050만원, SL이 3390만원, 플래티넘이 3790만원이다. 티구안이 3840만~4830만원인 데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투싼ix 2WD 모델을 캐시카이 플래티넘의 옵션과 비슷하게 맞출 경우 가격은 2950만원이다. 가격 면에서는 여전히 국산차의 경쟁력이 있지만, 캐시카이의 기본형이 워낙 저렴하게 나와 국산차 수요를 끌어들일 가능성도 있다. 한국닛산 타케히코 키쿠치 사장은 "월간 200대 판매가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닛산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목표치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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