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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프리스비 명동점 아이폰6 1·2·3호 구매자 "매우 불쾌하다"

최종수정 : 2014-11-02 10:13:00

'섭섭하지 않게 해주겠다'는 말로 오해 불러

31일 아이폰6·6플러스 출시 행사가 열린 프리스비 명동점 인근에서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31일 아이폰6·6플러스 출시 행사가 열린 프리스비 명동점 인근에서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애플 판매점 프리스비 명동점이 지난달 31일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 출시 기념 이벤트 '얼리버드'를 진행했지만 되레 소비자를 농락하는 행사로 전락했다. 이날 이 매장에서 세 번째로 아이폰을 구매한 이모씨(26·여)는 제품 구매 후 "상황에 따라 말이 바뀌면서 거짓말로 일관한 행사가 어떻게 축제가 될 수 있겠나"라며 강하게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행사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프리스비가 야심차게 준비한 이벤트였다. 평소보다 3시간 일찍 매장을 열고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착순 판매에 들어가면서 지난 아이폰5S 출시 행사 때보다도 많은 인원인 3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프리스비는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남들보다 먼저 구매하기 위해 매장 앞에서 밤을 새워가며 기다리는 것을 하나의 '축제'처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벌어졌다. 이 매장에서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로 아이폰을 구매한 고객들이 행사를 진행하던 프리스비 직원에게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프리스비 측은 전날 오후 2시30분부터 매장 앞을 찾은 1호 구매자 권모씨(26·여)에게 언론 대응을 위한 몇 가지 매뉴얼을 알려주며 "다섯 번째 구매자까지는 섭섭하지 않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1호 구매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제품 구입 후에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 등 프리스비 측의 요구를 충실히 따랐다. 이날 매장에는 프리스비의 예상보다도 많은 기자들이 찾아왔고 1호 구매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수많은 언론에 이름과 직업, 얼굴 등이 공개됐다. 2, 3호 구매자 역시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등 관심을 받았다.

31일 아이폰6·6플러스 출시 행사가 열린 프리스비 명동점에서 기자들이 1호 구매자를 취재하기 위해 모여 있다.
▲ 31일 아이폰6·6플러스 출시 행사가 열린 프리스비 명동점에서 기자들이 1호 구매자를 취재하기 위해 모여 있다.

문제는 프리스비 측이 처음 약속과 달리 모든 구매자에게 똑같이 돌아간 이어폰과 펜만을 선물했고, 추가 혜택은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이 프리스비 직원에게 가장 먼저 구매한 사람들에게 지급되는 사은품에 대해 문의하자 이 직원은 "아직 본사 측의 지시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알아보고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후 "알아보니 처음부터 선물을 주기로 하지 않았다"며 말을 바꿨다. 3호 구매자인 이모씨는 "최소한 1호 구매자만큼은 더 잘 챙겨줘야 한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프리스비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에서 가장 먼저 구매한 고객들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공지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프리스비 측이 고객들에게 선착순으로 사은품을 주겠다는 등의 약속을 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는 없었다. 애초부터 먼저 구매한 고객을 위해 따로 준비한 선물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날 고객들에게 '섭섭하지 않게 해주겠다'며 협조를 부탁했던 것은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이었다.

31일 아이폰6·6플러스 출시 행사가 열린 프리스비 명동점 앞에서 고객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31일 아이폰6·6플러스 출시 행사가 열린 프리스비 명동점 앞에서 고객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직원들이 행사의 세부 사항까지 숙지하지 못해 말 실수로 오해를 부른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모씨는 "애초부터 우리에게 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면 이렇게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꾸 말이 바뀐 것이 가장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처럼 1·2·3호 구매자가 모두 여성인 적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여자라서 무시한다는 느낌도 들었다"며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있어 더 그런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날 프리스비는 밤을 새워가며 기다려준 고객들에게 밤에는 따뜻한 커피를, 아침에는 맥모닝 세트를 제공하는 등 작은 선물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새벽 시간에는 바로 옆에 위치한 랜드로버 매장 문을 열어 고객들이 더 따뜻한 곳에서 기다릴 수 있도록 하는 등 배려도 돋보였다. 그러나 18시간, 15시간씩 매장 앞에서 장시간 고생하며 제품을 기다린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 사소한 말 한 마디로 상처를 준 것은 옥의 티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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