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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스타인터뷰] 에픽하이 정규 8집 '신발장'…'힙합 명반의 탄생'

에픽하이(왼쪽부터) 미쓰라, 타블로, 투컷. /YG 엔터테인먼트



수록곡 모두 온라인 차트 상위권

"오랜 공백, 사랑에 감사할 따름"

힙합 그룹 에픽하이가 지난 21일 발표한 정규 8집 '신발장'의 인기가 뜨겁다. 30일 가온차트에 따르면 44주차(2014년 10월 19~25일) 디지털종합차트·다운로드차트·스트리밍 3개 부문에서 타이틀곡 '헤픈엔딩'이 모두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또 더블 타이틀곡 '스포일러', 선공개곡 '본 헤이터' 등 수록곡 전곡이 20위권에 안착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멤버 투컷은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말했다.

/YG 엔터테인먼트



◆ 오랜만에 발표한 앨범이다. 타이틀은 물론 수록곡도 사랑받고 있는데 무척 기쁘겠다.

"슬럼프를 겪어서 앨범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 그런데 이 정도까지 사랑받을 수 있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2년 정도 걸려 만든 음반인데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특히 나는 슬럼프 때문에 잠적하기도 했었다." (미쓰라)

"사라진 미쓰라 잡으러 가서 자리에 앉히는 데 1년 걸렸다(웃음). 작년에 데뷔 10주년 앨범을 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10주년에 아무 것도 안한 팀은 우리밖에 없다. 21일에 음원이 나오고 22일에 앨범이 나왔다. 11주년이 되는 10월23일 자정에 음악 방송 녹화를 하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 11주년을 함께 맞이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블로)

"반응을 떠나 활동 자체가 즐겁다. 팀으로 돌아와 앨범도 내고 방송도 하고 공연도 다니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기까지 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감사하다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했다." (투컷)

미쓰라. /YG 엔터테인먼트



◆ 미쓰라의 슬럼프 때문에 앨범이 늦게 나온 것인가.

"혼자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져서 우울해졌다. 10년 동안 음악 해온 걸 돌아보니 앞으로의 부담감이 커졌다. 전 앨범이 내 예상과 달리 팬들 사이에서 반응이 갈렸는데 그걸 받아들이지 못했다. 실연당했느냐는 질문도 있지만 '실연'이 아니라 '시련'이다(웃음)." (미쓰라)

"미쓰라 때문에 늦은 건 아니다. 셋 중 한 명은 늘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10년 동안 그러했다. 한 명이 힘들면 나머지 둘이 그를 업고 뛰는 거다. 내가 힘들었을 때는 투컷과 미쓰라가 그렇게 해줬다. 덕분에 우리 팀이 11년째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미쓰라의 슬럼프가 우리 앨범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기도 싫다. 좋게 말해서 슬럼프지 게으름이다(웃음). 아주 짧은 소절의 가사도 8개월 걸려서 써왔다." (타블로)

에픽하이 정규 8집 '신발장' 앨범 커버. /YG 엔터테인먼트



◆ 앨범 커버가 독특하다. 발레리나가 토슈즈를 묶고 있는데 힙합 앨범이라기에는 참 예쁘다.

"발레는 무척 아름다운 춤이다. 하지만 발레를 추기 위해 신는 토슈즈는 고통이 뒤따른다.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고통스럽다는 점에서 삶을 잘 표현해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앨범 커버에 빨간색의 '19세 미만 청취 불가' 딱지가 붙었는데 그게 참 묘하게 어우러진다. 그래서 '19금 딱지'마저도 디자인의 일부라고 본다." (타블로)

◆ 앨범 제목은 왜 '신발장'인가.

"집에서 나설 때 인사하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올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신발장이다. 매일 만남과 이별을 하는 곳인데 사람들이 크게 생각하지 않는 공간이기도 하다. 중요한 곳이지만 소외받는 곳이다. 이번 앨범 노래들이 특히 만남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신발장을 정리하다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어 '신발장'이라고 제목을 지었다." (타블로)

◆ 선공개곡 '본 헤이터' 가사가 무척 흥미롭다.

"헤이터(hater)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무척 많다. 악플러도 해당되고 내 앞길을 가로막는 선배나 인생의 훼방꾼 그런 모든 존재들이 해당된다. 내 가사 첫 부분이 '아임 어 본 헤이터'다.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헤이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타블로)

"나는 누군가로부터 미움을 받거나 무시를 당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고자 하는 가사를 썼다." (미쓰라)

타블로. /YG 엔터테인먼트



◆ 타블로는 가사를 마치 문학작품처럼 쓰기로 유명하다.

"그런 칭찬은 부끄럽다. 어릴 때부터 그냥 글을 썼다. 글 쓰는 게 가장 즐거웠고 지금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타블로)

"많이 하는 사람이 결국 잘 하게 되는 것 같다. 타블로를 보면 어쩌다 봐도 늘 무언가를 쓰고 있다. 그게 쌓여서 가사로 표현되는 것 같다." (미쓰라)

◆ YG 엔터테인먼트로 옮기고 나서 작업 방식에 변화가 생겼나.

"YG로 옮긴 뒤 영향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건 불가능하다. 우리가 허락하지 않는 이상 누군가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없다. 작업 환경도 변화가 없다. 지난 앨범 '열꽃' 말고는 엔지니어도 1집부터 작업한 분과 늘 함께했다. 양현석 대표님이 YG에 있는 작업실을 못 쓰게 했다. 예전에 우리가 쓰던 곳에 가서 음악을 만들라고 했다. 에픽하이 고유의 색깔이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요구를 했는데 조금 섭섭했다. 작업실 때문에 회사 쪽으로 이사까지 왔는데(웃음). 이동 시간이 도리어 길어져서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이 줄어들었다." (타블로)

투컷. /YG 엔터테인먼트



◆ 타블로는 '쇼미더머니3'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방송 출연이 잦아졌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하니까 내가 래퍼라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아주 어린 친구들이나 어르신들은 내가 음악활동을 잘 안하니까 모르시더라. '쇼미더머니'에 나가니 '하루아빠가 랩도 하네'라는 반응이라 재밌었다. 방송 활동이 앨범 흥행에 도움을 줬다고 단정 짓기에는 다른 부분에 실례하는 느낌이다. 음악을 들어주는 분들은 물론 여러 힘이 합쳐진 덕분이라 여긴다." (타블로)

◆ 이제 힙합이 주류 음악에 완벽하게 안착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말은 4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들었다. 정말 그러한가?" (타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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